‘앙큼한 돌싱녀’ 15회 방송화면

“우리 다시 시작하자! 처음부터 다시. 나애라, 나랑 결혼해줘”

MBC 수목드라마‘앙큼한 돌싱녀’ 주상욱과 이민정이 애틋한 분위기의 ‘리바이벌 프러포즈’를 그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앙큼한 돌싱녀’ 15회에서 나애라와 차정우 역의 이민정과 주상욱은 다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신을 연기했다.

나애라는 자신을 선택했기 때문에 국회장(이정길)에게 따귀까지 맞은 차정우가 안쓰러워 저녁식사를 준비했던 상황. 차정우와 술을 마시며 위로해주던 나애라는 차정우의 뺨에 생긴 상처에 약을 발라줬고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만취한 나애라는 집에 가겠다며 나섰고 너무 취한 나머지 차정우를 친구 강민영(황보라)이라고 착각,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던 것.

나애라는 “민영아. 나 오늘 정우씨랑 저녁 먹고 왔다? 술도 같이 마시고. 맛있게 먹는 거 보니까 좋드라”라고 운을 뗀 후, “근데 그게 마지막이 될 것 같아. 내가 옆에 있으면 회사를 잃게 된다네. 근데 날 택하겠대. 그 바보가. 그 국여진 아버지가 정우씨를 막…”이라며 괴로움에 눈물을 떨궜다. 이어 “그래서 보내줄려고. 또 상처 주겠지만 한 번 해봤자나 이혼할 때. 나 못 떠나는 정우씨 보내려고 내 인생에서 꺼지라고. 이번에도 어쩔 수 없어. 내가 정 우씨를 많이 사랑하니까. 안 사랑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안 돼. 그게 안 돼 민영아”라며 차정우에 대한 진심을 내비쳤다. 나애라의 고백이 안타까운 차정우는 “어떻게 보낼건데”라며 물었고 나애라는 “이별여행. 추억이라도 붙들고 살려고 그런다 뭐. 가서 마지막으로 말 할거야. 나 가난한 차정우 싫다고. 니가 잘 나가는 회사대표랑 재벌인 줄 착각했다고. 그럼 가슴 찢어지면서 떠나겠지…”라고는 차정우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음에 슬퍼했다. 차정우는 억지로 자신을 떠나려는 나애라를 지그시 안아주며 가슴 아파했다.

이후 차정우는 나애라의 의도를 모르는 척하며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던 터. 공원에서 나애라의 무릎을 베고 누운 차정우는 “이렇게 매일 네 무릎 베고 잠들고 싶다. 구름 위에 떠 있는 기분이야”라며 행복한 심정을 전했고, 나애라는 눈물을 그렁거렸다. 나애라가 계속 이별을 얘기하려 기회를 엿보자 차정우는 나애라에게 은근슬쩍 반지를 끼워주고는 “우리 다시 시작하자. 처음부터 다시. 나애라, 나랑 다시 결혼해줘”라며 프러포즈를 건넸다. 하지만 나애라는 “싫어. 나 당신이랑 그럴 생각 없어. 내가 잠깐 흔들렸던 거 인정할게. 하지만 그건 니가 성공했기 때문이었어. 잘 나가는 회사 대표라길래, 재벌인 줄 알았지. 이렇게 언제 망할지 모르는 빚 좋은 개살군지도 모르고…”라고 취중진담에서 이미 꺼내놨던 내용들을 준비해와 읊어댔던 것. 하지만 차정우는 나애라의 본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애라야 그만해”라고 미소 지었다. “너 진심 아닌 거 알아. 사실은 애라야 내가 니 마음을 어떻게 알았냐면…”라고 차정우가 실토하려는 순간 나애라가 “그만해 듣고 싶지 않아”라며 정색, 자리를 떠나버려 앞으로의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차정우에게 버림받은 국여진(김규리)이 서슬 퍼런 독기를 내뿜으며 차정우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국회장이 투자금을 회수하게 되면서 차정우의 회사는 위기에 봉착하게 됐던 상황. 주주회의에서 투자자들은 차정우를 다그쳤고 국여진은 서늘한 눈빛을 한 채 차정우의 해임을 건의했다. 이어 국여진은 “최근 회사보다 자신을 위하는 차 대표의 독단은 도를 넘어섰다”며 차정우를 궁지로 몰아갔다.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던 차정우는 “제가 대표직을 사임하겠습니다”라며 예상치 못한 사퇴의사를 밝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제공. ‘앙큼한 돌싱녀’방송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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