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14회 2014년 4월 10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애라(이민정)가 떠나게 된 이유를 알게 된 정우(주상욱)는 애라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자책한다. 국기봉(이정길)은 자신의 딸 국여진(김규리)과 결혼 의사가 없다는 차정우의 결심에 분노,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려 든다. 임원회의를 통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낸 승현(서강준) 역시 정우에게 등을 돌린다.
리뷰
부부에게 아이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결국 애라와 정우의 결정적인 이별 이유도 알고 보니 아이였다. 애라가 자신의 아이를 유산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우에겐 그녀와 다시 재결합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동시에 정우는 여진이 과거 교통사고를 당해 로봇 다리로 생활해왔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하지만 그에겐 여진의 (현재)슬픔보다 애라의 (과거)아픔이 더 크게 다가온다. 정우는 여진을 밀어낸다. 자신이 사랑하는 두 여자가 정우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승현의 마음이 편할리 없다. 한없이 달달했던 이 남자의 마음에 분노가 들어찬다.
‘이혼 후 다시 사랑’이라는 소재는 (이제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하지만 ‘이혼한 전 남편이 성공한 사업가로 재벌이 되어 돌아오자 이를 다시 꼬시려는 돌싱녀의 작업기’라는 소재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만화적인 설정을 머금은 ‘앙큼한 돌싱녀’는 실제로 이러한 소재를 적극 활용하며 유쾌한 행보를 보여 왔다. 여기에 ‘앙돌’은 돌싱녀를 사랑하는 근사한 연하남을 등장시키며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두운 드라마가 강세인 요즘, ‘앙돌’만이 지닌 무기는 확실했다.
하지만 헤어졌던 연인이 다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그들 앞에 방해자들이 등장하면서 초반의 이러한 장점은 희미해졌다. 예상했던 바이고, 그래서 우려했던 부분이다. 행여나 후반부 이야기가 질척거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아니나 다를까. 이번 회는 그러한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포착하는 순간이었다. 여진의 질투가 극에 달하고, ‘밀크남’ 승현이 ‘다크남’으로 변신하고, 정우의 신변이 흔들리면서 드라마는 초반의 생기를 잃고 진부한 삼각관계의 터널 속으로 빠져 들었다.
‘초반 웃음 후반 울음’이라는 공식은 많은 로맨틱 코미디들이 밟아 온 진부한 역사이고, 실패의 역사이기도 하다. 왜 꼭 주인공 남녀가 사랑을 확인하면 유쾌한 코믹 멜로는 눈물을 부르는 멜로로 장르를 바꿔 타려 하는가. 새로울 게 없는 ‘앙돌’의 흔한 사랑이야기에 시청자들이 주목한 이유는 당차고 앙큼한 캐릭터들의 매력이었다. 그런 캐릭터의 장점을 죽이면서까지 굳이 절절한 슬픈 멜로로 선회하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으로 보이지 않는다. ‘앙돌’이 과연 초반의 유쾌한 기조를 잃지 않고 끝까지 달릴 수 있을까. ‘앙돌’의 앙큼한 전개를 기대해 본다.
수다 포인트
- 우리 (서)강준이, 잠 좀 재워 주세요. 눈 충혈된 것 좀 봐요. ㅜㅜ
- 단언컨대, 상큼 발랄 유쾌 통쾌가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앙돌’의 가장 큰 매력일 겁니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제공. ‘앙큼한 돌싱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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