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가든

1990년대가 배출한 한국 최고의 록밴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노이즈가든이 1~2집 리마스터링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

1992년 10월 결성된 노이즈가든은 헤비한 사운드와 록의 전통적인 어법, 그리고 당시 트렌드였던 그런지 록의 질감을 적절히 배합한 독보적인 사운드로 한국 인디 신의 초석을 다진 록밴드로 평가받는다. 노이즈가든은 1집 ‘노이즈가든(Noizegarden)’(1996)과 2집 ‘…벗 낫 리스트(…But Not Least)’(1999)와 그 외 데모 및 부틀렉 음원이 포함된 3CD 분량의 디럭스 리마스터링 에디션 앨범을 4~5월경에 발매하고 5월 24일 홍대 라이브클럽 브이홀에서 발매 기념 공연을 갖는다.

노이즈가든의 앨범 재발매는 국내 록 팬들 사이에서 하나의 열망과도 같았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노이즈가든의 리더였고, 현재 로다운 30를 이끌고 있는 윤병주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리마스터링 앨범이 나온 배경에 대해 윤병주는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온 형이자 노이즈가든의 팬이기도 한 강명수 씨가 노이즈가든 데모 발표 20주년을 맞아 재발매를 추진해 보고자 해서 약 2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며 “이번 재발매를 위해 만든 강명수 씨의 나바론 레코드(Navarone Records)를 통해 4~5월경 발매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이즈가든의 1~2집이 평론가,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고의 록 앨범으로 회자됐다. 특히 1집은 전문가들이 선정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27위에 오르기도 했다. 1집 제작에 참여했던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 씨는 “1집의 경우 그해를 대표하는 ‘올해의 앨범’으로 일간지에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 록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라는 것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앨범들은 절판돼 온오프라인 음반매장에 구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음원사이트에서도 들어볼 수 없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번 앨범 재발매를 기점으로 노이즈가든의 음악은 음원사이트에도 풀릴 예정이라 많은 팬들이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병주는 “재발매에 관해서는, 1~2 집 음반 외에 여러 컴필레이션에 들어갔던 곡들, 그리고 데모와 부틀렉 라이브까지 노이즈가든이 했던 모든 작업들을 모두 세 장의 CD에 정리해 넣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기분 좋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석 장짜리 CD로 이루어진 디럭스 리마스터링 앨범에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로 회자되던 노이즈가든의 데모앨범 음원도 포함된다. 성우진 씨는 “소수의 마니아들 사이에서 돌던 데모테이프가 존재한다. 노이즈가든의 대표곡인 ‘레인 오브 컴프라미스(Rain of Compromise)’ 등이 데모 버전이 더 압권”이라고 설명했다.

리마스터링 작업은 해외에서 그래미상 후보로 오른 바 있는 마스터링 엔지니어 남상욱이 맡는다. 리마스터링 작업에 대해 윤병주는 “먼저 해외에서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마스터링 엔지니어인 남상욱(Sangwook ‘Sunny’ Nam)씨에게 맡기는 것이 의미도 있고 의사소통 면에서도 좋을 것 같아 그분으로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5월에 열리는 리마스터링 음반 발매 기념 공연에는 오랜만에 노이즈가든이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은다. 노이즈가든의 1집은 박건(보컬), 윤병주(기타), 이상문(베이스), 박경원(드럼), 2집은 1집 멤버에 베이스는 염제민이 연주했다. 이상문은 2003년 지병으로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번 노이즈가든의 무대는 어떤 멤버로 구성될까? 윤병주는 “일단 보컬은 당연히 박건이 맡을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이즈가든은 취미 밴드 시절부터 멤버교체가 잦았기에 원년멤버와 앨범멤버가 전혀 다르다. 그래서 원년멤버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1집과 2집 시절의 멤버들이 주요멤버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최근 음악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주변 뮤지션들 중에서 섭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으로 인해 노이즈가든의 향후 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보컬 박건이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활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에 대해 윤병주는 “5년 전 박건의 이민 결정 때 했던 송별공연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앨범 재발매라는 특별한 이슈 때문에 오랜만에 단발성으로 뭉치게 된 것”이라며 “차후 계획은 아직 없지만 서로의 음악적 의욕 또는 팬들의 요청에 의해 간간히 프로젝트 성으로 활동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윤병주는 노이즈가든 1~2집에 대해 “나의 20대를 바친 두 장의 앨범”이라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음반 재발매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옛날이 좋았네, 노이즈가든이 죽였네’ 말들은 많지만 어차피 살 사람은 사고, 안 살 사람은 안 산다. 알아서들 해라. 음반이나 공연이나 마찬가지”라고 대답했다. 이 단호한 답변은 예전 노이즈가든 인터뷰 중 “앞으로 음악을 하려는 초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는지?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들에게도 따로 한마디 해주면 고맙겠다”라는 질문에 대해 “알아서들 해라. 어차피 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안 된다. 하는 거나 듣는 거나 매한가지”라고 대답한 것의 패러디인 것. 이번 리마스터링 음반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노이즈가든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출처. 월드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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