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오디션이라 일컬어지는 오디션의 원조,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4’에서 그 수식어에 걸맞게 신선한 참가자가 등장했었다. 지난 2012년 ‘슈퍼스타K4’ TOP6에 진출한 군인 김정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군복을 입고 수줍은 모습으로 기타를 쳤던 23세 일병 김정환. 냉정한 심사평의 대가 이승철로부터 단 한 곡만 선보였을 뿐인데 “우승하면 어떡하죠?”라는 호평을 들었던 김정환이 에디킴이란 새로운 이름과 함께 ‘너 사용법’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Q. 정말 오랜만의 복귀다.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동안의 근황은?
에디킴 : 지난 해 7월에 제대했다. 제대한 후 기획사부터 찾아가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 때부터 두 달 정도 나와 잘 맞는 소속사를 찾았다.

Q. 그러고 보니 지금 소속사인 미스틱 89의 수장 가수 윤종신도 ‘슈퍼스타K’의 대표 심사위원 아닌가? ‘슈퍼스타K’ 심사위원과 참가자의 만남, 뭔가 예정된 만남 같다.
에디킴 :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내가 ‘슈퍼스타K4’에 참가했을 때는 심사위원이 아니셨다(웃음). 그 때는 이승철 선배님, 윤미래 선배님, 싸이 선배님이 심사위원이셨다.

Q. 그 시즌만 윤종신의 심사를 볼 수 없었는데 윤종신의 소속사라니. ‘슈퍼스타K4’ 때보다 외모적으로도 업그레이드 됐다. 그런 얘기 많이 듣지 않나?
에디킴 : 음… 사실 군복을 입지 않으면 사람들이 몰라보신다. ‘슈퍼스타K4’ 속 군인의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밖에 나가도 몰라보시더라.

Q. 아무래도 에디킴과 ‘슈퍼스타K4’는 뗄 수 없는 관계 같다. ‘슈퍼스타K4’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군인으로서 최초로 주목을 받았던 참가자이기도 했다. ‘슈퍼스타K4’에 나가게 된 계기는?
에디킴 : 음… 난 원래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잘 모른 채로 입대를 했다. 군대 안에서는 자기의 과거 기록이 모두 알려진다. 그래서인지 선임들이 내가 음악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노래방에 가자거나 기타를 가르쳐달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지내던 중 육군에 공문이 떨어지더라. 부대 간부들께서 ‘너 한번 나가봐’라고 제안하셨다. 처음엔 안 나가려 했는데 자꾸 권하시는 바람에 참가했었다. 사실 난 내가 그렇게 높은 순위로 올라갈 줄 몰랐다.

Q. 당신이 예선에서 불렀던 자작곡 ‘투 이얼스 어파트(2years apart)’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군복을 입은 당신이 그 노래를 부를 때 가창력에 한 번, 노래의 매력에 한 번 놀랐다. 이 노래는 어떻게 만든 노래인가?
에디킴 : 그 노래에는 군대에 있는 남자의 마음을 담았다. 예를 들어 사회에 있는 ‘썸녀’라든지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군인의 담겨져 있다. 군대 안에는 썸녀나 여자친구와 헤어진 친구들도 있었고, 때로는 연애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물론 나도 그랬고(웃음). 최전방에 갔을 당시 갑자기 멜로디가 떠올랐다. 당시에는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녔는데 생각나는 대로 기록했다. 그렇게 기록했던 것을 좀 더 다듬어서 ‘슈퍼스타K4’ 예선에 나갈 때 부르게 됐다. 그 노래 덕분에 날 좋아해주시는 팬들도 많더라.

Q. 근데 노래 가사에 보면 ‘이십!이!시!’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왠지 에디킴은 22를 영어로 말할 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흔히 열시라고 하지 않나. 왜 하필 이십 이시였는가?
에디킴 : 군대에서는 22시라 불러야 한다. 예를 들어 “십삼시 이십이분입니다!” 이렇게 말해야 한다. 노래를 만들 때는 군인이었던 지라 군대용어를 사용했다.

Q. 그랬군. 궁금증이 해결됐다. 어쨌든 에디킴의 등장은 화려했다. 이승철이 극찬한 만큼 ‘슈퍼스타K4’에서 우승후보로 점쳐졌었다. 근데 생방송 무대에서는 기대보다 조금 일찍 탈락했다.
에디킴 : 사실 그 ‘슈퍼스타K4’ 출연 전까지 음악은 오래했지만 무대 경험은 별로 없었다. 군대 가기 전 홍대에서 공연을 한 적은 있었지만 따로 무대에 오른 적은 없었다. 기타나 보이스 하나로 부르는 것은 익숙하고 자신있었기에 예선 때 잘해보였던 것 같다. 순위가 올라갈수록 풀밴드와 가요를 편곡해야 하는 구성을 보여야 했는데 그 부분에서 어려웠다. 사실 내가 잘하는 곡들은 알앤비나 한국서 비주류로 통하는 음악이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대중성 있는 곡을 해야 했다. 그게 어려웠다.

Q. 에디킴의 생방송 무대 중 마이클 잭슨의 ‘아 윌 비 데어(I’ll be there)’가 인상 깊었다. 어쩐지 편해 보였달까.
에디킴 : 아. 그 무대는 세 번째였는데 정말 편하고 좋았다. 내가 자신 있는 분야였으니. 그리고 첫 번째 무대인 ‘버스안에서’도 오래 준비했기에 인상 깊게 남았다.

Q. ‘슈퍼스타K’를 보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나름 일반인들이었는데 트레이닝을 오래 받은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 앞에서 생방송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시청자 입장에선 대단하게 느껴졌다. 떨리지는 않았나.
에디킴 : 생방송 무대는 정말 떨렸다. 처음 무대에 섰을 땐 패닉 그 자체였다. 그래도 몇 번 서보니 할만 했다. ‘에잇, 하게 되면 해보자’ 이런 생각으로 임했다.

Q. 로이킴이나 정준영, 유승우, 홍대광 등 ‘슈퍼스타K4’ 동료들은 지금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군 복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늦어진 데뷔에 조바심은 나지 않았는가?
에디킴 : 처음에는 조바심이 많이 났다. 사실 탈락한 바로 다음 날 부대로 복귀했다. 밖에 나갔다오니 처음엔 적응도 어렵더라. 근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 달라지더라. 군대 안에서 ‘슈퍼스타K4’ 동료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고 ‘나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이미 늦게 시작했다. 그래서 아예 할 거면 제대로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제대 후에도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제대로 하자’였다. 그런 생각으로 기획사 결정에도 신중했다.

Q. 탈락 바로 다음 날 복귀라니. 복귀했을 때 군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나?
에디킴 : 환영 받았다. 나갈 때는 그저 일병 중 한 명이었는데 스타가 돼서 오니까 동료들이 신기해하더라. 사인 요청도 받았다.

Q. 항간에 ‘김정환 재벌설’이 있었다. ‘슈퍼스타K4’ 출연 후 당신이 엄청난 부자며 입고 다니는 옷이 모두 명품이란 얘기가 있었다. 들어본 적 있나?
에디킴 : 재벌이라니. 그 소문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다. 하지만 난 평범하다.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

Q. ‘슈퍼스타K4’ 출연 후 많은 소속사들의 러브콜을 받았을 것 같다. 해외에서 생활했던 만큼 해외에서의 음악 제의도 있었을 텐데 한국에서 활동하게 된 이유는?
에디킴 : 바로 활동할 수 없었기에 방송 직후엔 소속사의 러브콜이 별로 없었다. 군대에 있다 보니까 전달이 안됐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제대할 쯤 되니까 몇몇 소속사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도 많이 생각했었다. 사실 어렸을 때 꿈이 빌보트 차트에서 이름을 올리는 것이었다(웃음). 운 좋게도 그런 기회가 찾아왔었지만 한국에서 명성을 쌓고 싶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내 고향인 한국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하고 싶었다.

Q. 당신은 지금의 소속사인 미스틱89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음악적인 것’을 봤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윤종신, 그리고 미스틱89와 음악적으로 어떤 면이 맞았는가?
에디킴 : 이번 새 앨범도 윤종신 선배님이 프로듀싱을 맡으셨다. 편곡이나 곡을 진행시키는 과정 자체에서 나와 비슷한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윤종신 선배님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계셨기에 서로 부딪히는 것이 없었다. 음… 그러니까 합일점이 잘 맞는 것 같다. 그 덕분에 함께 작업하기가 편했다.

Q. 비슷한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인 것 같다. 다른 선배들과는 작업하지 않았나?
에디킴 : 조정치 형님이 편곡을 맡아주셨다. 조정치 형님과 기타 편곡을 함께 했다. 또 회사에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많아서 쉽게 했던 것 같다. 결과물도 만족스럽다. 이번 앨범에는 미국, 영국 등 해외 믹싱 엔지니어 팀, 마스터링 팀도 함께했다. 앨범에 대해 기대하셔도 좋다.

Q. ‘슈퍼스타K4’에서 선보인 ‘투 이얼스 어파트(2years apart)’는 이번 앨범에 수록할 생각이 없나?
에디킴 : 그 노래는 선공개로 나온다. 김정환 그리고 에디킴을 세상에 알려준 노래가 바로 그 노래다. 오래 기다려주신 팬들이나 대중들이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선공개 곡으로 택했다. 악기 구성도 바뀌고 ‘슈퍼스타K4’ 출연 당시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들을 추가해 조금은 달라졌다.

에디킴의 ‘투 이얼스 어파트(2years apart)’를 먼저 들어봤다. 2년 동안 기다린 김정환, 아니 에디킴은 2년 전 풋풋했던 그 모습과 더불어 2년 후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진 모습을 한 곡에 표현할 수 있었다. 에디킴의 ‘투 이얼스 어파트’는 오는 3일 선공개 된다.

(에디킴, “기타 반주와 노래만으로도 충분한 아티스트가 되고파” (인터뷰②) 보러 가기)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미스틱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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