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정도전’ 24회 2014년 3월 23일 오후 9시 40분

다섯 줄 요약
최영(서인석)은 요동 정벌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정몽주(임호)를 비롯한 신진사대부들은 명에 맞서는 것이 고려의 패망을 초래할 거라며 최영에게 반대하고 나선다. 우왕(박진우)은 고심하다가 결국 최영의 손을 들어준다. 우왕은 최영에게 의지한 나머지 장인이 돼 달라고 제안까지 한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최영은 요동정벌에 반대하는 사대부들을 투옥시키기까지 하며 전쟁을 강행하려 하나 무인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잠시 주춤한다. 명나라 사신과의 교전이 일어나자 요동정벌은 명약관화해진다. 이성계는 우왕이 면전에서 요동정벌은 결단코 불가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최영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이룬다.

리뷰
전개가 빠르다. 이인임이 몰락하자 벌써 위화도 회군이 다가왔다. ‘히어로’ 최영의 입장은 강경하다. 이성계와의 술자리에서 최영은 “외적의 침략에 시달리고, 조공에 신음하는 내 나라 고려가 천하를 향해 당당히 어깨를 펼 기회”라며 “뼛속 깊이 스며든 패배주의를 걷어낼 기회”라고 대의명분을 내세운다. 명분은 좋지만 명나라와의 전쟁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사대부들은 일제히 반대에 나서지만 도무지 최영을 막을 방도가 없다. 무인들이 일어나 “원나라를 제압한 최강국이다. 어찌 우리가 먼저 공격을 하느냐”가 주장하자 최영의 기세는 움츠러든다.

우왕은 전쟁을 통해 아버지인 공민왕을 뛰어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애초에 아버지만큼 큰 그릇이 아니다. 공민왕을 20년 넘게 모신 최영에게 강하게 의지하며 급기야 장인이 돼 달라고 부탁한다. 우왕은 이성계를 두려워한다. 최영에게 “이성계가 과인을 쳐다보면 간이 쪼그라든다. 이성계뿐이겠느냐 눈 달리고 입 달린 이들은 다 무섭다”며 심약한 모습을 보인다. 최영이 우왕을 지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녔다고 해도 한 명의 장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가 전쟁터에 나서면 우왕을 지켜줄 수 없다.

이성계는 슬슬 입장정리에 나선다. 명나라가 강한 것도 옳고, 웬만하면 싸움을 피해가는 것도 옳지만 그렇다고 강도짓을 하는 나라에 사신을 하나 보내고 그의 뒤통수만 보는 것이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요동정벌에 반대하는 이들이 투옥되고, 산성보수 때문에 백성들이 노역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서 그의 입장은 요동정벌 반대쪽으로 확실해진다. 즉, 명분보다는 대의를 따르려는 것이다. 하지만 명나라 사신과의 교전이 일어나자 요동정벌은 명약관화해진다. 거병을 막을 명분이 없다.

한편 이방원(안재모)은 “나라를 걱정하는 정도전(조재현)에게 고려가 도탄에 빠질수록 대업의 날이 가까워지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며 복선을 깐다. 슬슬 이성계의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수다 포인트
- 명나라 사신 “철령 이북이 우리 땅”이라고 주장만 하면 전부인가? 힘 있는 나라가 날강도 짓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구나.
- 백성들에게 곡괭이질을 몸소 선보이는 이성계. 대선 때 순대국밥 먹는 것보다 이런 게 더 임팩트가 클 듯.
- 그나저나 이 드라마 제목이 왜 ‘정도전’인가요? ‘최영’이나 ‘이성계’로 바꿔도 좋을 듯.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KBS1 ‘정도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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