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인간 세상에서 신의 계시를 받은 유일한 인물 노아(러셀 크로우)는 대홍수로부터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거대한 방주를 짓기 시작한다. 방주에 탈 수 있는 이는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의 암수 한 쌍과 노아의 가족들 뿐. 물론 방주를 짓기까지 여러 역경과 고난이 따른다. 영화 ‘노아’다. 텐아시아 영화 기자 두 명이 각자 다른 시선으로 ‘노아’를 살폈다. 15세 관람가, 20일 개봉.


황성운 : 재난 블록버스터가 맞긴 한데…. ∥ 관람지수 6
정시우 : 세상의 평가 앞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도 능력이다 관람지수 ∥ 8


‘노아’는 호기심 천국이다. 먼저 ‘블랙스완’으로 강렬함을 선사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차기작이란 점에서 호기심 가득이다. ‘블랙스완’ 감독이 연출하는 블록버스터는 어떨지 궁금한 건 당연한 일. 러셀 크로우, 엠마 왓슨, 안소니 홉킨스, 로건 레먼 등 화려한 출연진도 호기심을 끈다. 그리고 종교가 있건 없건, 성경을 봤건 안 봤건 ‘노아의 방주’를 모르는 사람이 그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여기에 더해진 인류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란 화려한 수식어 역시 호기심을 자극한다. 짧은 분량의 예고편 역시 이 점을 극대화했다. 기대 한 가득 안고 극장에 들어서서 마음껏 즐기다 오면 될 것만 같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기대했던 바와 조금씩 멀어진다. 노아의 고난과 고뇌의 여정이 길게 이어진다. 물론 비가 내리고, 홍수가 치는 장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운 위용이다. 거대한 노아의 방주, 감시자로 불리는 ‘천사의 빛’을 품은 돌덩이 등도 신선하다. 그런데 이 같은 스펙터클한 볼거리는 한참 뒤에 등장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볼거리에 앞서 눈꺼풀이 먼저 내려올 것 같다. ‘재난 블록버스터’란 단어를 머릿속에 넣은 상태로 ‘노아’를 맞이한 사람에겐 적잖게 당황스러울 법하다.

종교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노아’가 성경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도 아니고, 영화를 보는 모두가 종교인도 아닐 터. 다만 성경을 접하지 않았던 사람은 초반부의 설명과 상황들이 조금 정신없게 느껴질 수 있다. 마치 수업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감독은 13살 때 노아 관련 시를 썼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는 것이고, 자기 나름의 해석을 많이 넣었다. 대중과의 교감보다는 자신만의 해석에 더욱 중점을 둔 것 같다.

2eyes, ‘노아’ 이건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자기도취일까 > 블록버스터로 알았는데…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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