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의 감격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다
김현중의 감격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다
김현중의 감격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다

누가 보아도 서툴어 몰입을 방해했던, 그래서 연기력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배우들이 어느날 갑자기 말론 브란도로 나타날 수는 없다. 연기라는 것 역시도 인간이 하는 것이라 타고난 기질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반복적인 훈련과 꾸준한 경험을 통해 길러지는 기량의 비중이 더 크다. 때로는 배우가 자신과 잘 어울리는 캐릭터나 그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주는 연출가와의 만남으로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신체를 사용해야하는 연기는 반복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KBS2 드라마 ‘감격시대’의 김현중은 현재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가 쏟아낸 땀의 양을 증명하고 있다. 실제 그는 ‘감격시대’의 정태를 만나기 이전 이 작품에 함께 등장하는 선배 배우 최일화의 대학로 극단에 출근하다시피 했다고. 그만큼 연기자로 성공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고, 그 욕심을 실현해내려는 꾸준한 노력도 뒷받침되었다.

김현중은 오랜시간 톱스타 자리에 있었고 배우로 꽤 훌륭한 신체조건도 가지고 있다. 데뷔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로는 신드롬급 인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난 드라마는 배우로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1년 만에 다시 도전한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는 그의 스타성에도 불구,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고 배우로서의 신뢰도는 하강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가 무려 4년 만에 도전한 드라마 ‘감격시대’에서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선굵고 묵직한 한 사내의 굴곡진 인생을 연기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기대감을 표하는 이가 몇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뒤, 평가는 호의적이다.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낮은 기대치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객관적 시각에서 보아도 그의 성장은 눈에 확연히 보인다. 더 이상 그의 이름 앞에 ‘연기력 논란’이라는 수식어를 습관처럼 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김현중의 눈빛에서 전에 없던 깊이가 느껴진다. 몸짓의 어색함은 현저하게 줄어 숱하게 선보여야 하는 액션도 자연스러운 힘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서툰 배우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그 역시 과거 보여주었던), 매끄럽지 못한 강약조절 면에서 그는 눈에 띄는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힘을 빼고 긴장을 덜었지만, 화면 속 그는 더욱 빛을 발한다.

물론 아직 말론 브란도가 되지 못한 초보 배우 김현중은 섬세한 표현력으로 승부수를 던지지는 못한다. 그러나 주변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은 새로운 김현중의 얼굴을 보는 즐거움이 되고있다.

순로로운 출발을 알린 ’감격시대’의 정태는 김현중의 필모그래피에 있어 배우로서 발전가능성을 증명하게 될 터닝포인트로 기록될 것이다. 총 24부작 중 6회까지 방송된 현재, 이제 겨우 하나의 능선을 넘었을 뿐이지만 시작의 좋은 분위기가 드라마의 엔딩으로까지 이어져, 배우 김현중에게 진짜 ‘감격시대’가 찾아오길 바란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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