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28회 2014년 2월 4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타나실리(백진희)의 벌을 받고 있는 승냥(하지원)을 도울 아무런 힘이 없단 걸 깨달은 타환(지창욱)은 다시 글공부를 시작한다. 승냥은 후궁과 함께 타나실리를 궁지에 몰 계획을 세운다. 한편 왕유(주진모)는 최무송(권오중)을 구하기 위해 연철의 조카사위란 신분으로 흑수(오광록)를 찾아가고, 흑수는 연비수(유인영)에게 왕유를 제거하라는 밀지를 전한다.

리뷰
승냥(하지원)이 타나실리가 가진 황후의 인장을 빼앗아 사악한 힘을 잃게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황제의 자리에 있는 타환을 이용해 연철가를 쓰러뜨리려했던 기존 전략을 수정해 새로운 전략을 세운 것이다. 사사건건 승냥을 눈엣가시로 여기며 괴롭히는 타나실리를 먼저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후궁들의 회임을 막기 위해 피임약을 강제적으로 먹이고 그 현장이 황태후에게 들키자 오히려 황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당당하게 나서던 타나실리가 아닌가? 사악이란 단어가 타나실리를 잘 표현하고는 있지만 왠지 판타지 소설을 떠올리게 했다. 황후의 인장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처럼 신비한 힘을 가진 것도 아니고 필살기나 비기도 아닌 그저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일 뿐이다. 물론 문서에 인장을 찍으면 그 문서는 황후의 권위에 걸맞은 힘을 발휘하긴 한다.

그러나 인장이 사라졌어도 타나실리가 황후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책임을 묻게 되는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도 마치 황후의 인장만 없으면 그동안 타나실리가 휘두르던 사악한 힘이 사라지는 것처럼 말하는 승냥이의 비장함에 실소가 나왔다. 생각해보면 기황후엔 그런 요소들이 몇 가지 더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명종 황제의 혈서다. 명종황제의 혈서만 찾는다면 연철가가 몰락하고 타환이 황제의 자리를 굳건히 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았던가. 원나라의 제일의 권력가 연철 앞에서 죽어간 명종이 남긴 혈서가 연철이 버젓이 살아있는 마당에 과연 얼마나 힘을 발휘할 있단 말인가. 그래선지 혈서를 발견한 승냥은 혈서를 타환이 황제임을 각성을 시키는데 쓰겠다고 했다. 게다가 타로카드를 보는 집시와 물이 닿으면 글자가 사라지게 하는 특수 염료를 가진 술사들의 등장도 그런 느낌을 더한다.

하지만 승냥이의 행보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타환을 포기한 듯 매정하게 대해 타환이 스스로 노력하게 만들었고, 타나실리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는 승냥이의 계획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피임약의 장기 복용으로 영구 피임이 될까 두려워하던 후궁을 포섭한 후, 탕약에 독이 든 것처럼 위장해 타나실리를 곤경에 빠뜨렸다. 하지만 범인으로 바로 타나실리를 지목하지 않고 오히려 타나실리가 승냥이를 진범으로 노릴 수 있게 상황을 만들었다. 대체 승냥이가 그린 큰 그림은 무엇일까? 다음 주 기황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수다포인트
- 지주보다 마름이 무섭다더니, 후궁들 쩔쩔매게 만드는 타나실리의 상궁 연화.
- 배후를 묻는 흑수에게 던진 최무송의 한마디 “네 애미다.”
- 천자문 배우기 시작한 만학도, 타환 파이팅!

글. 박혜영(TV리뷰어)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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