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와의 소송으로 건물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홍대 앞 주점 ‘이상하게 예쁜 술집 뿅뿅뿅’을 살리기 위한 기획공연 ‘계속 뿅뿅뿅 할래요! Vol.1’이 오는 21일 롤링홀에서 열린다.
홍대 인근에 위치한 주점 ‘이상하게 예쁜 술집 뿅뿅뿅’(이하 뿅뿅뿅)은 신가람밴드의 리더인 신가람 씨가 운영 중이다. 이 가게는 최초 계약기간의 절반도 지나지 않아 부당하게 명도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2012년 11월 건물주와 세입자 본인이 직접 반지하 가정집에 시설투자를 하도록 임대차 계약 2년을 맺었다. 하지만 영업을 시작하고 6개월 만에 바뀐 건물주가 월세인상과 외부인테리어 철거를 요구왔다. 신씨가 이를 거절하자 새 건물주가 명도소송을 걸었다. 신씨가 패소할 경우 보상 없이 건물에서 나가야 한다. 여기에 신씨가 낸 권리금 천만원을 부동산이 횡령해 엎친대 덮친 격이 됐다.
‘계속 뿅뿅뿅 할래요! Vol.1’에는 가게 측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체리필터, 크라잉넛, 로맨틱펀치 등 록밴드들이 힘을 보탠다. 공연을 기획한 신가람씨 본인이 몸담고 있는 신가람 밴드도 직접 공연에 참여한다.
공연 주최 측은 “이번 공연은 ‘뿅뿅뿅’ 건물의 문제로 시작했지만 홍대 앞은 물론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나쁜 건물주와 보통세입자의 만남’에 대해 성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건물주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세입자의 재산을 합법적으로 가로챌 수도 있는 현행법을 바꿀 수 있게 힘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최근 횡행하고 있는 상가 권리금 문제와 관련해 ‘권리금약탈방지법’을 준비하고 있는 민병두 민주당 국회의원이 이날 발언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용산참사 문제를 다룬 영화 “두개의 문”의 홍지유 감독, “두리반”을 운영하고 있는 유채림 작가, 전국상가세입자협회(맘편히 장사하고픈 상인모임)의 권구백 대표의 발언이 이어진다. 행사장에서는 자영업자를 위한 무료법률상담도 진행한다.
이날 공연은 자율기부입장으로 별도의 티켓은 판매되지 않는다. 수익금은 전국상가세입자협회를 위해 사용된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