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신인 그룹 갓세븐(GOT7)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5일 ‘가라지 쇼케이스(Garage Showcase)’를 열고 이어 각종 음악프로그램에서 데뷔 무대를 선보인 갓세븐이 벌써부터 화제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이들은 무술과 비보잉을 결합시킨 마샬 아츠 트릭킹을 필두로 한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JYP 특유의 중독성 강한 음악을 내세우면서 신인 답지 않은 무대 매너까지 자랑한다. 게다가 남양주, 목포, 진해, 일산 등 국내 곳곳에서 발굴한 인재와 미국, 홍콩, 태국 등 지구 곳곳에서 발굴한 인재까지 합해 차세대 K-POP 주자로 발돋움할 준비까지 마쳤다. 이들이 JYP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갓세븐이 되기까지 왜 가수가 되고 싶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시크 앤 섹시 리더, JB
JB : 원래 댄서를 꿈꿨다. JYP에 들어오게 되면서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 노래를 배워봤자 뭐하냐고 생각해 항상 춤에만 신경을 썼다. 그러다 그냥 정말 자연스럽게 어느 때였는지 모르게 그냥 내가 여기(JYP) 있는 한 내가 보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노래를 배워본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좋아하게 됐다. 춤이 내 생활의 일부면, 노래는 내가 하고 싶어서 미쳐있는 것. 시간이 흘러서 운명처럼 가수가 된 것 같다. 솔직히 가수가 되고 싶다고 노래를 배운 것이 아니고, 노래가 좋았다.와일드 앤 섹시, 잭슨
잭슨 : 원래 나는 펜싱 선수였는데 JYP에 캐스팅됐다. 처음에 부모님은 반대했다. 사실 우리는 운동 가족이다. 아버지는 펜싱 선수였고, 어머니는 체조선수였다. 당연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아들도 운동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아버지는 197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어머니는 1982년 체조 세계 챔피언이셔서 나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난 정말 이것이 진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설득했다. 펜싱하면서 음악도 함께 했다. 그때는 올림픽 금메달이 꿈이었지만, 래퍼의 꿈도 있었다. 래퍼도 정말 되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 홍콩에 있을 때부터 국제 학교를 다녀 한국 친구들과 놀았고, 다이나믹 듀오, 도끼 선배님의 랩을 즐겨 들어 한국은 나에게 친근한 나라다. 펜싱보다 랩의 좋은 점? 정말 둘 다 사랑한다.갓세븐의 엄마, 주니어
주니어 : 나는 그냥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정말 포괄적인데…TV에 나오는 사람을 동경했다. 그러다 춤을 배우게 됐는데 처음 3개월 동안은 말로만 연예인 되고 싶다고 말했던 애니까 열심히 안했다.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가 나에게 “너는 뭘 해도 안 될 놈이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빠한테 보여주려고 3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춤을 췄다. 그 3개월이 지나니까 내 몸에 춤이 춰지더라. 춤을 계속 추게 되다가 JYP오디션에 발탁이 됐다. 그때도 춤만 좋았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진지해진 게 ‘내가 원하는 게 뭔가’라고 생각해보니 그 원하는 게 음악이었다. 음악도 있고, 노래도 있고, 춤도 있고… 음악에 관련된 것을 계속 하고 싶어서 다른 것을 생각해본 적도 없다. 이게 어릴 때부터 내 길이었던 같다.귀요미, 뱀뱀
뱀뱀 : 난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비 선배님의 팬이었다. 항상 동영상, 드라마, 콘서트 같은 것을 볼 때마다 나를 항상 같이 데리고 다니셨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비 선배님을 좋아하게 됐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JYP라는 회사를 알게 되고, 한국문화, 한국음식, 한국음악에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운 좋게 JYP 월드투어 오디션이 태국에서 열릴 때 합격하게 됐다. 아쉬운 것은 JYP에 들어오자마자 비 선배님이 JYP를 나가셨다. (웃음) 지금 어머니는 비 선배님의 영향으로 태국에서 한국 식당 열었고, 비 선배님의 드라마 ‘풀하우스’ 덕분에 된장찌개, 김치찌개, 짜장면을 알게 됐다. 비 선배님을 나중에 직접 만나게 되면 꼭 한 번 인사하고 “내가 선배님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고 싶다. 좋아하는 음식은 설렁탕, 삼겹살, 번데기. (웃음)목포에서 온 폭발적 가창력, 영재
영재 : 어렸을 때부터 친형이랑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형이 군대를 가고 나서 나 혼자 노래를 부르면서 다니다가 ‘좀 더 자세히 할 수 없을까’ 생각해서 목포서 실용음악학원을 처음 다니게 됐다. 거기서 노래를 배우던 도중에 형이 제대를 하고 형도 원래 노래를 했고, 지금 보컬트레이너이라 같이 노래를 계속 했다. 그러다 ‘내 노래를 아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찰나에 학원에서 마침 JYP비공개 오디션이 열렸다. 그 오디션을 보고 나서 한 달간 트레이닝 받고, 6개월 연습을 해서 갓세븐이 됐다. 연습할 때는 항상 발라드를 불렀다.날아다니는 마크
마크 : 처음에 미국에 있을 때는 한국 가수들을 전혀 관심이 없었었다. 그러다 학교에서 캐스팅 제의가 와서 오디션을 보고 붙었다. 제 친구들과 부모님이 다 좋은 기회니까 생각해보고 하고 싶은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냥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한국에 왔다. 그런데 연습생을 하면서 쇼케이스 무대에 설 기회가 생겼는데 첫 무대에 서니 무대가 정말 재미있더라. 그 이후로 더 진지하게 가수를 꿈꾸게 됐다.순수결정체(?) 막내 유겸
유겸 : 옛날부터 초등학생 때 점심시간 되면 앞에서 나대는 그런 것을 좋아하는 애였다. 음악 소리만 나면 항상 움직이고.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매일 컴퓨터 앞에서 동영상 보면서 안무 같은 거 따고 있으니 어머니가 ‘얘는 뭘 하려나… 춤을 시켜야 되나?’라고 하실 정도였다. 그러다 수련회 때 장기자랑으로 비스트 선배님의 ‘쇼크’를 하게 됐다. 형이 그 영상을 촬영해 싸이월드에 올렸는데 우리 사촌누나가 그걸 보고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사촌누나가 춤 학원 선생님이었더라. 누나의 제안으로 학원을 다니게 됐는데 또 알고 보니 그 학원에 다른 선생님이 JYP 연습생들의 춤 선생님이었다. 어떻게 또 이어주셨다. 그때는 춤이 너무 좋아서 댄서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내가 그래도 처음부터 원했던 건 가수니까 생각하고, 노래를 배우게 돼서 노래에 대한 재미를 많이 느끼고 있어 지금은 춤, 노래 다재다능한 완벽한 가수가 되려고 하고 있다.(갓세븐, JYP에 힙합 세 스푼, 퍼포먼스 다섯 스푼, 넘치는 끼 열 스푼! (인터뷰)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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