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마녀사냥
JTBC ‘마녀사냥’ 25회 2014년 1월 17일 금요일 오후 10시 55분

다섯 줄 요약
허기에 민감한 남자 친구에 대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네 MC(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샘 해밍턴)는 성욕, 식욕, 수면욕 중 어느 것이 강한 지를 털어 놓는다. 단 한 명의 MC로부터도 그린라이트 받지 못한 사연이 있는 가 하면, 도대체 심리를 알 수 없는 여자가 등장하는 사연도 소개된다. 성시경은 한혜진을 좋아하냐는 시민의 질문에 당황하고, 허지웅은 휘파람 쇼를 선보이면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리뷰
‘마녀사냥’을 즐겨 보다 보면 일정하게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남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계기에는 술이 한 몫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과 같은. 가히 주(酒)승전결 이라고 이야기해도 될 정도로 대부분의 사연에서 술의 영향력은 참 대단하다. 또 다른 반복되는 패턴은 사연을 듣고 난 후 고민남녀에게 제시하는 MC들의 조언에서 찾을 수 있다. 네 명의 MC가 이야기하는 거의 모든 결론에는 ‘대화를 해 보세요’가 들어간다. 서로의 감정을 터놓고 설명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 가다 보면 해결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문제는 이러한 결론이 너무 추상적이고 뻔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마녀사냥’ 제작진은 ‘너의 곡소리가 들려’에서는 말을 자기 맘대로 해석하는 여자 친구에 대한 고민을, ‘그린라이트를 꺼줘’에서는 눈치 없는 남자 친구에 대한 고민을 선정함으로써 이 문제를 영리하게 풀어 버렸다. 이미 알려져 있는 것과 같이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는 사용하는 언어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되짚어 주면서, 남자가 알아 주기만 바라지 말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라는 의견과 어느 정도는 남자가 센스 있게 알아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서로 맞서게 했다. 매번 결론에 나왔던 ‘대화’를 소재 자체로 도마 위에 올려 놓아 파헤침으로써 ‘대화’라는 말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지, 대화를 하려면 남녀 성별부터 그때의 상황과 상대방의 성향 등 얼마나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지를 보여주었다. 사연들은 구체적이나 그에 내려지는 처방은 자칫 반복되는 것으로 느껴질 법한 상황에서 그 처방은 지극히 축약된 표현일 뿐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은 각기 차별화된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수다 포인트
- 이제부터 ‘최고’를 표현할 때는 꽃게처럼.
- 눈치보며 이것 저것 재고 있는 청춘들에게. ‘그린라이트가 아니면 어때요. 정말 맘에 들면 용기를 내 보세요.’

글. 김진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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