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스코리아’ 10회 방송 화면 캡처

MBC ‘미스코리아’ 10회 2013년 1월 16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양춘자(홍지민)는 임선주(강한나)가 미혼모라는 사실을 신문사에 알린 것이 신선영(하연주)임을 알고 분노한다. ‘비비’ 직원들은 오지영(이연희)의 본선 진출에 다같이 축배를 들고, 서울 예선 순위 결과가 정정된 자리에서 김형준(이선균)은 하나밖에 없는 3위 왕관을 오지영에게 준다. 화장실에서 양춘자, 신선영 등과 마주친 오지영은 왕관을 두고 몸싸움을 벌인다. 미스코리아 본선 합숙을 앞두고 최고급 드레스샵에서 양춘자와 마애리가 서로 더 좋은 드레스를 차지하기 위해 두뇌싸움이 시작되고, 마애리의 전술에 양춘자는 말려들고 만다. 이윤(이기우)은 ‘비비’와 오지영의 단합대회에 찾아와 김형준이 오지영의 미스코리아 서포트를 그만두면 ‘비비’에 전액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김형준은 고민 끝에 자신이 사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말한다.

리뷰
미스코리아는 이야기를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오지영과 김형준 이외에도 이야기의 잔가지들을 너무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인물들이 있다. 그야말로 매력적인 이물들의 보물창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들의 존재는 오지영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허영에 빠진 동화가 아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군분투로 만들어준다. 그만큼 그들의 인간미와 삶의 방식이 가지는 울림이 크다.

우선 마애리의 예를 들어보자. 처음 그녀의 등장은 피도 눈물도 없는 ‘마녀’와 같은 형상이었지만, 매회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마애리가 단순한 악역이 아님을 증명한다. 10회에서 그녀는 오지영이 서울 예선 무대 뒤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봉변을 당한 것을 알게 된 후 엄청나게 분노했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하는 자기 밑에 있는 후보를 엄하게 꾸짖었다. 이러한 행동은 새삼 마애리가 ‘미스코리아’ 자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쌓아온 모든 노하우를 총동원해 최선을 다하지만, ‘게임’에 임할 때는 정정당당한 자세를 유지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마애리의 투철한 직업정신과 미스코리아에 대한 자부심이 아마도 오지영이 비록 마애리와 함께하지 않아도 그녀를 존경하는 이유일 것이다.

정선생 또한 미스코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가 10회에서 오지영을 돈으로 유혹하는 이윤에게 “돈에 넘어오는 여자가 여자냐? 돈으로 꼬시는 남자가 남자냐?”고 반문하는 장면은 9회에서 그가 화정(송선미)에게 뱉었던 말들만큼이나 진심이 묻어있었다. (10회에서 이윤이 ‘비비’와 김형준에게 오지영을 놓아주는 대가로 전액 투자를 제안한 건 조금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쳇말처럼 ‘돈 지랄’을 했다고 하기엔 그의 제안이 너무 개연성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허세’의 연장선상이라해도 이윤의 마음은 납득이 안 된다.) 어쩌다 보니 삼류인생을 사는 신세가 됐지만, 그는 ‘사람다움’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존엄성을 지키고 있다. 썰렁한 제안이지만, ‘미스터 코리아’가 있다면 정선생이야말로 적격이지 싶다.

수다 포인트
- 지영의 식구들이 안방에 내복 차림으로 앉아 있는 모습이 왜 그리 정겨운지요.
- 정선생, 단합대회 때 입은 아웃도어 풀착장 너무 과한 거 아닌가요? 지금 힘든 상황에 있는 거 아니었나요?

글. 톨리(TV리뷰어)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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