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다시 연기할 수 있을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설레고 떨렸어요”

배우 이민영(38)이 SBS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으로 8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한다.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열린 ‘나만의 당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민영은 “지상파 드라마에 오랜 공백기가 있었는데 복귀할 수 있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민영은 2006년 결혼 후 이혼과 폭행, 법적 공방에 휘말리며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2012년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발효가족’으로 연기자로 복귀했지만 지상파 드라마 출연은 2006년 SBS ‘사랑과 야망’ 이후 8년 만이다.

이민영의 복귀작인 ‘나만의 당신’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제화 회사 이사로 성공하는 한 여성의 삶과 사랑을 담은 작품. 극중 이민영은 구두를 닦으며 정직하게 살아온 어머니를 둔 3남매의 첫째 딸 고은정으로 등장한다. 은정은 결혼 후 모진 시집살이 등 여러 아픔을 겪지만 결국 재기에 성공한다. 이민영은 “역경을 딛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마음에 와 닿았던 캐릭터”라며 “어릴 적부터 연기를 해와 엄마의 희생과 헌신을 늘 느끼며 자라왔기 때문에 은정에게 감정 이입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또 “딸의 마음으로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는 인물이라 실제의 나와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송재희(왼쪽) 이민영

촬영에 대해서는 “촬영 전날에는 잠이 안 올 정도로 긴장되고 떨렸다”라며 “내가 과연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막상 촬영장에 오니 좋은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 덕에 자연스럽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작품은 고은정의 성공스토리를 중심으로 선악구도가 또렷한 구성으로 엮여간다. 은정은 첫사랑인 이준하(정성환)와 원치않는 이별을 한 후 부잣집 아들인 강성재(송재희)와 결혼하지만 남편의 외도와 시어머니의 괴롭힘에 홀로서기를 택한다. 연출자 김정민 PD는 “흑과 백이 구분되는 드라마지만 그 안에서 따뜻한 아름다움을 담으려고 한다”며 “풍성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연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왕의 스승인 허염 역으로 여주인공을 지켜주는 인물로 분했던 송재희는 악역에 도전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는 송재희는 “사실 무척 하고 싶었던 악역”이라며 “‘나만의 당신’의 전작 ‘두 여자의 방’에 악역으로 출연했던 왕빛나씨가 6개월간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힘들었다고 했는데 이번 작품으로 길거리를 다니기 힘들 정도로 악독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이민영, 송재희 외에도 정성환 한다민 선우은숙 이휘향 등이 출연하는 ‘나만의 당신’은 오는 20일 첫방송한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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