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부인’ 1회

‘귀부인’ 첫방송에서는 복잡한 이야기 전개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13일 방송된 ‘귀부인’ 1회에서는 고등학교 친구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재벌딸 이미나(박정아)와 억척 캔디 윤신애(서지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윤신애는 닳은 신발을 신고 백화점에서 일하지만 밝게 살아가고 있다. 윤신애는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백화점 팀장 한정민(현우성)을 짝사랑했지만 한정민은 이미나와 비밀 연애를 유지하고 있었다. 윤신애는 어머니 방정심(선우은숙)이 이미나 집 가사 도우미며 더부살이하고 있지만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억척스럽게 생활했다.

이미나는 재벌가의 딸로 정략 결혼을 해야 하지만 특유의 쿨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미나는 한정민과 몰래 백화점에서 키스를 하며 밀회를 즐기기도 했고 자신의 어머니 홍선주(장미희)에게 혼나는 한정민을 감싸줬다. 이미나는 쿨한 모습도 보였지만 한정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친구의 말에 “남의 사생활 참견하지 마라”고 차가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나를 와인바에서 본 백기하(류태준)은 내연녀 유화영(윤지민)이 있음에도 이미나에게 와인을 선물했다. 멀리서 백기하와 유화영을 본 이미나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며 새로운 전개를 알렸다.

인물 간 복잡하게 얽힌 관계와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력이 극의 집중도를 높였다. 윤신애 역을 맡은 서지혜는 어느 드라마에서 볼 법한 식상할 수도 있는 캔디 캐릭터를 자신만의 당당함을 더해 ‘불쌍하지 않은 캔디’를 선보였다. 이미나 역의 박정아 역시 당당하고 시원시원한 재벌녀의 모습과 함께 자신을 조롱하는 친구에게 차갑고 냉철한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악녀를 기대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귀부인’에서는 중견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홍선주 역의 장미희는 기업을 움직이는 여성답게 우아함과 강단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방정심 역의 선우은숙은 그동안의 포근한 어머니 캐릭터를 넘어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황명순 역의 유혜리와 박경자 역의 문희경도 서로 아옹다옹하는 모습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더부살이하는 상황 탓에 유혜리에게 무시당하는 문희경이지만 하고 싶은 말은 돌직구로 던져 유혜리를 당황하게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연기가 기대되는 ‘귀부인’ 1회 말미에서는 윤신애가 지나가던 박영민(정성운)과 부딪혀 커피를 쏟고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 방송되며 새로운 만남을 암시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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