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비원에이포(B1A4)의 인기가 무섭다.
정규 2집 ‘후 엠 아이(Who Am I)’로 8개월 만에 돌아온 비원에이포는 타이틀곡 ‘론니(Lonely)’를 단번에 멜론, 올레뮤직, 벅스,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정상에 올리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산들, 바로, 진영, 공찬, 신우 5인조로 이루어진비원에이포는 2011년 데뷔 후 쾌속열차처럼 달려왔다. 착실히 팬덤을 쌓아온 비원에이포는 최근 래퍼 바로가 ‘응답하라 1994’에 나오면서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비원에이포는 데뷔앨범부터 리더 진영의 자작곡을 앨범에 담는 등 실력파 아이돌로서 행보를 보였다.
비원에이포가 2011년 데뷔 EP ‘레츠 플라이(Let’s Fly)’ 발표 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존재감을 뚜렷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음악 때문이다. 비원에이포 멤버들은 데뷔 EP에 담긴 진영의 자작곡 ‘블링 걸(Bling Girl)’을 시작으로 매 앨범마다 꾸준히 작사, 작곡에 참여해왔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직접 쓴 곡들이 자신들의 색으로 자리했다는 것이다. 리더 진영의 자작곡 ‘베이비 아임 소리(Baby I’m Sorry)’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정규 1집 ‘이그니션(Ignition)’은 여타 아이돌그룹과 구분이 되는 비원에이포의 스타일이 확립된 앨범이었다. 또한 전작 ‘인 더 윈드(In The Wind)’에서는 비원에이포가 ‘미완의 대기’가 아닌 완성형을 향해 나아가는 보이그룹이란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
비원에이포는 초등학생 팬이 많다는 이유로 ‘초통령’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비원에이포는 음악적 성과를 기준으로 성장의 잣대로 들이댈 수 있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아이돌그룹 중 하나다. 데뷔 후 순위 프로그램 첫 1위곡인 ‘이게 무슨 일이야’는 진영이 작사 작곡부터 편곡까지 해낸 곡이었다.
새 앨범 ‘후 엠 아이’에는 12곡의 수록 곡 중 8곡에 비원에이포 멤버들이 작사 작곡으로 참여했다. 기존 앨범에 비해 곡들이 한층 세련돼졌다. 이전 곡이 10대 팬들에게 인기를 얻었다면 이번 앨범은 20대 여성 팬들에게도 어필할만하다. 비원에이포의 음악은 기존에도 팝 성향이 강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 ‘론니’를 비롯해 ‘어메이징’과 같은 최근 영국의 인기 아이돌그룹 원디렉션과 같이 매끄러운 멜로디를 들려준다. ‘예뻐’와 같은 곡에서의 멤버들의 화음도 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하림이 악기 연주로 참여한 ‘사랑 그땐’은 성숙해진 모습이 돋보인다. 이제 ‘초통령’ 졸업, 대세돌 진입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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