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과 ‘용의자’가 2014년 2주차(10~12일) 극장가에서도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다. ‘변호인’은 4주 연속 1위와 함께 누적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10번째, 한국 영화 역대 9번째 ‘1,000만 클럽’ 가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3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며 ‘변호인’과 보조를 맞춰가고 있는 ‘용의자’는 누적 400만 관객에 가까워졌다. 이름만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는(?) ‘타잔 3D’를 비롯해 ‘플랜맨’, ‘더 울프 오브 더 스트리트’, ‘극장판 포켓몬스터’ 등 신규 개봉작은 나란히 3~6위를 점령했다.
2014년 2주차(1월 10~12일) 박스오피스 순위.
1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변호인’은 777개(상영횟수 1만 973회) 상영관에서 79만 9,229명을 불러 모았다. 누적 관객 수는 926만 3,985명이다. 74만 여 명 남은 1,000만 관객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송강호는 ‘설국열차’, ‘관상’ 그리고 ‘변호인’까지 세 편 연속으로 900만 이상 관객을 모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2위에 오른 ‘용의자’가 511개 상영관에서 6,027회 상영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절대적인 상영관수와 상영횟수를 자랑한다. 8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지만 좌석 점유율은 11일 41.9%, 12일 39.8%로 하락했다. 주말 좌석 점유율이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주에 비해 35.4%(43만 7,747명) 관객이 감소했다.최근 1,000만 영화의 개봉 4주차 주말 성적표
3주차 주말까지 거침없었던 ‘변호인’의 4주차 주말 성적은 최근 1,000만 돌파작과 비교했을 때 다소 부족했다. ‘아바타’, ‘도둑들’, ‘7번방의 선물’, ‘광해’ 등 모두 4주차 주말 성적에서 ‘변호인’보다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다. ‘7번방의 선물’은 4주차 주말에도 100만 관객을 넘었고, ‘아바타’ ‘도둑들’ ‘광해’ 등은 80만 이상을 동원했다. 하지만 ‘도둑들’을 제외하면, 개봉 4주차 주말까지 누적 관객은 ‘변호인’이 앞선다. 1,000만을 넘어 ‘아바타’로 가기 위해선 지금부터 중요하다. 설 연휴를 노리는 작품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변호인’의 생명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용의자’는 511개(6,027회) 상영관에서 34만 5,349명(누적 372만 1,611명)을 모았다. 차곡차곡 관객을 쌓아올린 ‘용의자’는 누적 400만에 한걸음 다가섰다. 좌석 점유율은 11일 43.1%, 12일 41.4%로 ‘변호인’을 앞섰다. 1,500회 가량 상영횟수가 감소했고, 관객도 36.4%(19만 7,385명) 줄었다. 상영관수와 횟수를 지키는 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개봉 3주차 주말을 보낸 것에 불과하지만, 500만까지 가기엔 그 길이 조금은 멀어 보인다.
‘타잔 3D’, ‘플랜맨’,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극장판 포켓 몬스터’ 스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3~6위는 신규 개봉작이 자리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이름, 타잔을 내세운 애니메이션 ‘타잔 3D’가 527개(3,698회) 상영관에서 30만 727명(누적 34만 4,951명)을 모으며 ‘용의자’를 압박했다. 개봉일인 9일 5위로 등장한 ‘타잔 3D’는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12일에는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1일 61.0%, 12일 63.7%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 10위권 내 작품 중 최고치이자 유일한 60%대다. 할리우드에서 건너온 작품이 아니라 ‘독일산’이다.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3D’ 등의 라인하드 클루스 감독이 연출했다.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정재영 한지민 주연의 ‘플랜맨’은 다소 아쉬운 개봉 첫 주말을 보냈다. 442개(5,977회) 상영관에서 불러 모은 27만 4,209명(누적 34만 5,033명)이 ‘플랜맨’의 성적이다. ‘타잔 3D’에 비해 2,300회 가량 많은 상영횟수에도 불구하고 순위에선 뒤지고 말았다. 11일 36.9%, 12일 36.2%의 다소 낮은 좌석점유율이 아쉬움을 남겼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다섯 번째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395개(3,034회) 상영관에서 19만 3,289명(누적 23만 3,035명)으로 개봉 첫 주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이름값만 놓고 보면, 개봉 첫 주말 개봉관수와 상영횟수가 다소 초라하다. 하지만 11일 53.6%, 12일 48.6%에 이르는 높은 좌석 점유율로 자존심을 세웠다. 10위권 내 작품 중 ‘타잔 3D’ 다음으로 2위에 해당한다. 폭발적인 흥행은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꾸준한 흥행은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어린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신의 속도 게노세크트, 뮤츠의 각성’이 406개(2,980회) 상영관에서 17만 8,878명(누적 22만 5,603명)을 동원하며, 개봉 첫 주 6위로 데뷔했다.
‘엔더스 게임’은 가장 큰 하락을 경험했다. 개봉 2주차 주말을 보낸 것에 불과한 ‘엔더스 게임’은 254개(1,516회) 상영관에서 3만 1,715명(누적 64만 2,839명)을 기록, 10위까지 처졌다. 전주(5,858회)에 비해 4,300회 가량 상영횟수가 빠지면서 83.2%(15만 7,251명) 관객이 급감했다. 벌써 마무리 단계다.
다양성 박스오피스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42개(204회) 상영관에서 8,075명을 더해 누적 8만(8만 4,161명) 관객을 넘어섰다. 지금 분위기로는 10만 돌파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겨울왕국’ ‘잭 라이언’, ‘변호인’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겨울왕국’(왼쪽), ‘잭 라이언’ 포스터
2014년 3주차(17~19일)에는 1위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을까.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예매율 1위로 치고 나간 상황이다. 오전 10시 통합전산망 기준, ‘겨울왕국’은 16.1%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14.0%의 ‘변호인’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상황이다. 아직 예매율 차트에 등장하진 않았지만, 크리스 파인 주연의 첩보 액션물 ‘잭 라이언:코드네임 쉐도우’가 관객과 만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치열한 1위 싸움이 예상된다. 마동석 주연의 ‘살인자’, 황우슬혜 주연의 ‘한번도 안해본 여자’ 등 한국 영화는 물론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미국판 ‘올드보이’(혹평이 줄을 잇고 있다.), 류승룡이 목소리 더빙한 ‘캡틴 하록’ 등 다양한 작품들이 개봉된다.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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