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이 장렬한 눈빛으로 김수현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김현중이 마초로 돌아왔다.

김현중은 9일 오후 강남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그가 주연을 맡은 KBS2 새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김현중이 드라마로 복귀하는 것은 4년 만이다. 그는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들어서 “제게 ‘꽃남’ 이미지가 많이 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는 마초적인 이미지를 어필하고자 한다”라며 “촬영하면서 남자다운 느낌을 많이 내려고 노력했다. 아직 내 나이가 29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서른 살 이후의 남자의 향기를 전하려고 한다. 이를 시작으로 함께 성숙해지려고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가 한중일 삼국의 낭만주먹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느와르 장르의 ‘감격시대’에서 맡은 역할 정태는 히카리 특급 열차와 견줄만한 스피드와 날렵함을 주특기로 가진 치열한 파이터. 어려서 양친을 잃고 집안의 가장으로 여동생을 위해 살아가던 그는 밀수꾼이 돼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중국을 떠돌게 된다. 신의주, 단동을 거쳐 상하이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속에 그는 최고의 파이터로 성장하게 된다.

그만큼, 액션신 등 거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줄 장면들이 많이 등장할 예정이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에서도 밀도 높은 액션신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김현중, 마초같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규 PD는 “정태라는 인물의 가슴 속에는 표현할 수 없는 불덩이가 있다. 그러면서 또 여자한테는 한없이 나약한 남자다”며 “김현중 씨의 여자문제까지는 내가 모르겠지만, 정태의 남성성 혹은 마초적 기질은 김현중이라는 사람 안에도 엄청나게 있다. 실제로도 오글거리는 것을 잘 못하고 그런 표현도 못한다.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것 같다. 반면, 거친 대사를 시켜보면 너무나 잘 소화한다. 천상 남자구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김정규 PD는 “말근육도 훌륭하다”고 귀띔해 김현중을 당황케 했다.

그야말로 액션현중, 마초현중의 탄생 초읽기다. 재미있는 점은 김현중의 새 드라마 ‘감격시대’는 동시간대 이미 방송 중인 SBS ‘별에서 온 그대’와 맞붙게 되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이 키이스트에서 한솥밥을 먹는 김수현이라는 점이다. 소속사 식구끼리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별에서 온 그대’는 현재 20% 중반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어 김현중이 김수현을 꺾고 승기를 휘어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와 관련, 김현중은 “김수현은 자체가 몰입하는 배우기 때문에 한신 한신 긴장하고 찍고 있을거다”라며 “수현이와 서로 긴장하라고 말한다고 드라마 판도가 바뀌는 게 아니라 서로 열심히 각자의 촬영에 임하고 있다.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인 것 같다. 두 작품 다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격시대’ 첫 방송은 오는 15일 오후 10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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