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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EBS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 축소 결정에 반대하는 뮤지션들이 힘을 모아 공연을 마련한다.

“‘스페이스 공감’은 대한민국 음악이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라고 입을 모은 음악인들은 이달 12일과 13일 홍대의 라이브클럽 벨로주에서 ‘공감을 지켜주세요’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연다.

‘스페이스 공감’은 “그곳에 가면 진짜 음악이 있다”는 모토 아래 2004년 4월 문을 열고 신중현, 김창완, 송창식, 황병기, 나윤선 등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담았다. 신인 발굴 프로그램 ‘헬로 루키’를 통해 새 얼굴 발굴에 앞장서며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등 실력파 뮤지션들의 등용문이 돼왔다. 지난 9년여 동안 많은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들이 사라지는 가운데 ‘스페이스 공감’만은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며 팬들과 뮤지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스페이스 공감’은 ‘한국대중음악상 특별상’, ‘한국방송대상 예능콘서트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음악 발전에 힘써온 ‘스페이스 공감’은 최근 공연 횟수가 주 5일에서 2일로 줄고 제작 PD가 3명에서 2명으로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은 ‘스페이스 공감’ 제작진과의 상의 없이 사측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나 대중음악계의 반발이 거세다.

‘공감을 지켜주세요’ 공연은 뮤지션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통해 진행이 됐다. 공연 주최 측은 “지난 12월 27일 SNS에서 처음으로 제안된 이번 공연이 며칠 만에 빠르게 확정될 수 있던 이유는 ‘스페이스 공감’이 현 대중음악계의 흐름을 대변하는 사실상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라며 “이에 재즈인들이 주축이 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동참 의지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 공연에 뮤지션은 출연료 없이 무대에 오르며 공연장인 벨로주 역시 무료로 대관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스페이스 공감’의 축소를 막기 위해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업계 종사자들부터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일반인들까지 합세와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주최 측은 “이렇게 프로그램의 개편에 반대하며 자발적으로 공연이 이뤄진 것은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이것은 이 나라에 다양한 음악이 설 만한 자리가 그만큼 적다는 반증”이라고 전했다.

공연에는 양일에 걸쳐 각 4팀 씩 총 8팀의 뮤지션이 무대에 오른다. 12일에는 나희경, 선우정아, 말로 허소영 위드 공감 재즈 프로젝트, 로큰롤라디오, 13일에는 유발이의 소풍, 박주원, 웅산 김혜미 위드 공감 재즈 프로젝트, 크라잉넛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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