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을 움직인 연예기획사는 어디일까? 2013년 매니지먼트 업계를 지배한 이슈를 살펴보면, 우선 한류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올해도 K팝을 중심으로 가수, 연기자들의 해외 진출을 촉진시킨 점을 꼽을 수 있다.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는 높아진 시청자, 관객들의 안목에 따라 이전보다 다각화된 콘텐츠를 제작, 기획하는 능력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소규모 기획사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인수 합병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한 연예인들의 사생활 노출이 잦아지면서 ‘위기 관리 능력’은 점점 매니지먼트 업계의 최우선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텐아시아에서는 2013년을 정리하면서 올해를 움직인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15개를 선정, 성과와 장단점, 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모색해봤다.(순서는 알파벳 순)

시크릿, 언터쳐블, B.A.P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올해의 성과
6인조 보이그룹 B.A.P의 글로벌 역량이 눈에 띄는 한 해였다. B.A.P는 올해 2월 데뷔 1년 2개월 만에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아이돌 그룹으로서 최단 기간 단독콘서트를 개최했다. 5월부터는 미국 4개 도시를 포함해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을 도는 ‘B.A.P 라이브 온 어스 퍼시픽 투어(B.A.P Live on Earth Pacific Tour)’를 시작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8월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도 미국 및 아시아 지역의 아이튠즈 톱10 힙합 앨범 차트와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이어 일본 데뷔를 선언한 B.A.P는 일본 데뷔 싱글 발표와 동시에 아레나 투어를 확정하고 11~12월 두 달 동안 총 3개 도시, 6회에 걸친 아레나 투어는 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TS엔터테인먼트 소속 힙합 듀오 언터쳐블은 2013년 군 제대 후 첫 앨범을 발표하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특히 멤버 슬리피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과 매력으로 예능 샛별로 떠올랐다.

걸그룹 시크릿은 개인적인 역량을 펼치는 데 주력했다. 멤버 전효성은 OCN 드라마 ‘처용’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연기 연습에 주력하고 있으며, 송지은은 솔로 싱글 ‘희망고문’을 발표해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B.A.P

올해의 스타
데뷔 2년차 만에 가시적인 글로벌 성과를 거둔 B.A.P가 올해의 스타다. 2012년 데뷔한 B.A.P는 멤버 방용국의 묵직한 저음과 젤로의 하이톤 래핑, 영재의 부드러운 보컬과 대현의 파워풀한 고음 등 멤버 마다 자신의 주특기와 개성이 확고해 데뷔 초부터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방용국은 직접 작사에 참여하면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등 철학도 뚜렷해 다른 그룹과 차별화를 이뤄 두터운 팬덤을 만들었다. 특히 올해 B.A.P의 ‘퍼시픽 투어’는 미국 4개 도시 전회 1시간 만에 매진을 비롯해 모든 나라에서 공연이 매진됐으며 일본에서 열린 추가 공연 또한 1만 명의 관객을 운집시켜 글로벌 역량을 드러냈다. 특히 독일 케이팝차트에서는 B.A.P가 20개월간 톱10 진입 및 통산 7회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고, 일본 데뷔와 동시에 아레나 투어를 확정시킨 것까지 2013년은 B.A.P의 국외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2014년 계획
TS엔터테인먼트는 시크릿과 B.A.P를 제작했던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7인조 걸그룹을 출격시킬 계획이다. 이미 걸그룹 멤버 중 한 명은 지난 11월 언터쳐블의 미니앨범에서 피처링에 참여했다. 또한 B.A.P는 1월 컴백을 목표하고 있으며 시크릿 멤버 전효성이 출연하는 OCN ‘처용’이 1월 방영될 예정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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