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별에서 온 그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1회 2013년 12월 18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1609년, 지구와 비슷한 행성에서 비행물체를 타고 조선에 도착한 도민준(김수현). 벼랑 끝에 걸린 가마 속의 소녀를 구해준다. 그리고 404년이 흘러 대한민국.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은 무식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내용을 SNS에 올려, 악플에 시달린다. 또한 학교 출석 문제가 불거진 송이는 학교에 가서, 옆집 남자이자 대학강사인 민준을 다시 만나게 된다. 한편, 3개월 후 지구를 떠날 준비를 하는 민준은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소녀가 있다.

리뷰
전지현과 김수현. 드라마 제목보다 배우 이름이 먼저 각인될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은 내용보다는 독보적인 비주얼에 먼저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혹시나 요란한 잔칫상으로만 끝나는 게 아닐까 우려와 함께 시작한 출발은 김수현과 전지현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간단 명료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별에서 온 그대’는 김수현과 전지현, 평범하지 않은 그들이 만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사실을.

조선왕조 실록의 기록에서 출발한, 도민준(김수현)의 등장은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매우 흥미롭다. UFO는 현대가 아니라 조선 시대에도 나타날 수 있었고, 그 안에는 다른 별에서 온 생명체가 있다. 그렇게 김수현은 지구의 조선의 땅에 상륙했고, 400년이 넘게 다양한 직업과 생을 거듭 살아가고 있다. 강산이 바뀌고, 세상이 변해도 오직 김수현은 섹시한 뱀파이어처럼 불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3개월 뒤, 지구를 떠나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은 소녀가 천송이(전지현)이라는 사실을 친절하게 보여주면서, 앞으로 펼쳐질 로맨틱 코미디를 예고하고 있다.

도민준 캐릭터의 매력과 이를 제대로 담아낸 김수현과는 달리, 전지현 캐릭터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감출 수 없는 무식함으로 인해 개념 없이 행동하는 모습이 코믹을 강조. 이런 캐릭터의 과장된 모습이 반복되면서, 매력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첫 방송은 김수현과 전지현의 캐릭터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제 캐릭터에 이어서, 앞으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다”는 지구인들이 말하는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수다 포인트
- 김수현 어록1. 운명이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된다.
- 김수현의 탈을 쓴 외계인이라면, 얼마든지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 전지현에게선 아직도 영화 ‘도둑들’의 예니콜의 흔적을 지울 수가 없는데… 좋은 건가?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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