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을 움직인 연예기획사는 어디일까? 2013년 매니지먼트 업계를 지배한 이슈를 살펴보면, 우선 한류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올해도 K팝을 중심으로 가수, 연기자들의 해외 진출을 촉진시킨 점을 꼽을 수 있다.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는 높아진 시청자, 관객들의 안목에 따라 이전보다 다각화된 콘텐츠를 제작, 기획하는 능력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소규모 기획사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인수 합병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한 연예인들의 사생활 노출이 잦아지면서 ‘위기 관리 능력’은 점점 매니지먼트 업계의 최우선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텐아시아에서는 2013년을 정리하면서 올해를 움직인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15개를 선정, 성과와 장단점, 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모색해봤다.(순서는 알파벳 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

올해의 성적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소속 가수들 대부분이 크고 작은 활약을 펼치며 가요계 신흥강국다운 면모를 보였다. 포문은 씨스타19가 열었다. ‘있다 없으니까’가 2월 3월 월간차트 1위를 석권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있다 없으니까’는 엠넷닷컴 연말차트 스트리밍 순위와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음원으로 선정됐다. 바통은 케이윌이 이어 받았다. 케이윌은 ‘러브 블라썸’과 ‘촌스럽게 왜 이래’로 봄과 가을,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씨스타는 2집 정규앨범에서 ‘Give It To Me’ ‘넌 너무 야해’ ‘바빠’ ‘Crying’ 등 무려 4곡을 히트시키며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나갔다.

소속사 식구들 간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은 올해에도 빛났다. 지난 해 케이윌, 정민(보이프렌드)과 함께 한 ‘하얀설레임’으로 음원차트 1위에 올랐던 소유는 올해에는 매드클라운과 합을 이룬 ‘착해 빠졌어’로 다시 한 번 음원차트를 접수했다. 드라마 ‘주군의 태양’ OST ‘미치게 만들어’로 사랑받은 효린은 최근 첫 솔로 앨범을 발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더블타이틀곡 ‘너 밖에 몰라’와 ‘론리’가 멜론, 몽키3,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올레뮤직, 엠넷 차트 등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 싸움을 벌이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독립 레이블 스타쉽엑스엔터테인먼트 설립도 눈에 띈다. 래퍼 메드클라운과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노래부문 최우수 R&B 솔로상을 수상한 정기고의 영입은 단순히 음악적인 변화를 넘어 레이블 문화에도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올해의 스타
올해의 스타는 단연 씨스타다. 유닛이면 유닛, 솔로면 솔로 발표하는 음반마다 ‘대박’을 치며 인기와 명성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았다. 광고시장에서도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해 15개 광고 모델로 활동한 씨스타는 올해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워터파크, 식품 등의 모델로 추가 기용됐다.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가 높이 평가받았다. 한 리서치 사이트가 조사한 ‘최고의 워터파크 모델’ 설문에서는 소녀시대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소녀시대 대항마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2014년 계획
2014년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더욱 바빠질 예정이다. 국내 최대음원사이트 멜론을 보유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로부터 지분 70%를 투자받게 되면서 보다 전투적이고 광범위한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각오다. 스타쉽엑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음악적 시도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오랜 시간 공들인 남자아이돌 그룹과 여자아이돌 그룹도 출격시킨다. 비주얼보다 가창력을 우선해 온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특성상 실력파 아이돌그룹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이돌그룹 시장판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까.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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