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 제작발표회 현장의 찬열, 임시완, 박미연 PD, 예지원, 임원희(왼쪽부터)

병만족의 11번째 생존지가 공개됐다. 어느덧 열한 번째 시즌을 맞은 SBS ‘정글의 법칙’의 이번 생존지는 바로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미크로네시아. 기존 멤버 김병만, 박정철, 류담, 오종혁에 임원희, 예지원,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 엑소의 찬열을 새 멤버로 맞아들인 ‘정글의 법칙’은 비밀이 가득한 섬 미크로네시아에서 다시 한 번 대자연과의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오는 20일 첫 방송을 앞둔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 지난 20일간의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임원희, 예지원, 임시완, 찬열의 미크로네시아 생존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네 명의 새 멤버와 박미연 PD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비결을 살펴봤다.

# 특명: 미스터리한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서 생존하라!



약 60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미크로네시아는 에메랄드 빛 태평양과 아마존을 연상케 하는 열대우림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나라. 특히 미크로네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로, 13년간 67회의 핵실험이 진행된 슬픈 역사를 간직한 국가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왕국’, ‘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린 족장’ 등 총 세 가지 미션으로 구성된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에서 역대 최강의 조합으로 똘똘 뭉친 병만족은 무사히 생환할 수 있을까.

# 품격 있는 반전남, 임원희
생존전략: ‘모 아니면 도’로 ‘정글의 법칙’ 출연을 결정한 임원희는 역시 강했다. 영화 ‘식객’을 통해 연마한 칼솜씨로 각종 사냥거리를 손질함은 물론, 맨손으로 사냥감을 잡는가 하면 전체 감독 뺨치는 연출력으로 ‘정글의 법칙’의 방송분량을 책임졌다. 또한, 임원희는 직접 공수해온 커피와 그라인더로 만든 핸드드립 커피와 함께 카메라를 피해 사색에 잠긴 채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 품격 있는 반전남의 매력을 과시했다.

SBS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독특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임원희

Q. 삼고초려 끝에 출연을 승낙했다고 들었다. 정글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
임원희: 남태평양이 생존지라는 말에 덜컥 출연을 결정했지만, 매일 잠도 못 잘 만큼 고생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배고픔이다. 제작진이 있는 베이스캠프에 갔다가 “식사하세요!”하는 외침에 놀라는 내 모습이 참 초라하더라(웃음). 나중에는 바닥에 떨어진 게 없나 찾을 정도로 배고픔에 시달렸다. 씻을 수 없다는 점도 고통스러웠다. 바닷물에 젖은 상태로 3~4일을 지내다 보니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점점 신경이 예민해졌다.

Q. 미크로네시아 편에 출연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임원희: 전체적으로 다 재미가 있어서 하나를 뽑기가 어렵다. 나는 생각보다 약삭빠른 스타일이라서 정글에 가서 병만 족장과 문제가 생기면 피곤하겠다 싶었다. 정말 병만 족장은 못 하는 게 없는 슈퍼맨이더라. 나이를 떠나서 형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였다. 근데 병만 족장의 독제가 너무 오래간 게 아닌가 싶어 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잡았지만, 1시간도 못가 다시 빼앗겼다(웃음).

Q. 미크로네시아에 다녀온 후의 변화가 있다면?
임원희: 정글에 다녀온 후에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됐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마지막 날은 오전에 일찍 일어나 옆 섬에 혼자 가서 사색을 즐겼다. 세상에 이런 낭만이 또 있을까 싶더라. 느낀 게 많아서 한국에 도착한 뒤 제작진에게 따로 감사의 말도 전했다.

# 특별한 그녀, 예지원
생존전략: 홍일점 예지원은 특별했다. ‘정글의 법칙’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철사, 도끼, 호미, 잠자리채 등 다양한 도구를 준비해온 그녀는 결코 ‘예지’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으로 병만족 남자들을 매혹했다. ‘예지원’다운 4차원 매력과 통통 튀는 예능감은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SBS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 제작발표회 현장의 예지원

Q.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해외 봉사활동에 이어 여섯 번째 오지 미크로네시아를 가게 됐다.
예지원: 다른 프로그램과 ‘정글의 법칙’의 차이는 ‘굶는다’와 ‘굶지 않는다’이다(웃음). 20일간 병만족과 함께한다는 점도 뜻깊었고, 목숨 걸고 촬영하는 제작진을 보며 감동을 받기도 했다.

Q. 후발대 임시완에게 ‘누룩’을 가져오라고 부탁해서 그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예지원: 출발할 때 인천공항에서 “정글에서 막걸리를 만들 게 누룩을 가져오라”고 농담조로 한 이야기인데 정말 가져올 줄 몰랐다. 결국, 임시완이 가져온 누룩으로 정글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코코넛 막걸리를 만들었다.

Q. 미크로네시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예지원: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이 많아 신기했다. 정글에는 과일이, 바다에는 물고기가 많았다. 어느 날 비가 많이 와서 철수하자고 하는데 제작진이 “이때가 아니면 못 씻는다”며 빗물로 목욕하더라.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순간이었다. 감동 반, 호기심 반으로 나도 모르게 빗물로 머리를 감았다.

Q. 한국에 돌아와서 달라진 점이 있는가.
예지원: 정글에서 ‘병만족’이라는 소중한 친구, 가족을 얻었다. 임시완과 찬열에게 집중 마크를 받으면서 그들의 팬이 됐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웃음).

# 스마트한 로맨티스트, 임시완
생존전략: 뒤늦게 병만족에 합류한 임시완은 놀라운 적응력으로 병만 족장을 놀라게 했다. 단 몇 시간 만에 ‘여려 보이는 꽃미남 이미지’를 벗어던진 임시완은 ‘부산 사나이’다운 터프한 모습과 예지원을 전담 마크하며 세심하고 다정한 모습을 선보여 병만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SBS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 제작발표회 현장의 임시완

Q. ‘예지원의 누룩’ 탓에 공항에서 마약사범으로 의심받기도 했다.
임시완: 아무래도 병만족 멤버들과 초면이고 다들 선배다 보니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근데 막상 공항에서 누룩을 보고 뭐냐고 묻는데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더라. 말이 안 통하니까 나를 수색하겠다며 가방을 모두 뒤졌고, 결국에는 마약, 권총을 내놓으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지금은 추억이 됐지만, 당시에는 정말 아찔했다(웃음).

Q. 정글에서 생존 체험을 하며 무엇을 느꼈는가.
임시완: 해방감? 몸은 힘들었으나 해방감을 느꼈다.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병만족 모두가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당장 먹을 음식과 같은 1차원적인 문제를 걱정하다 보니 오히려 스트레스가 없더라. 돌아온 후에는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제국의아이들 멤버 중 ‘정글의 법칙’에 추천하고 싶은 멤버가 있나.
임시완: 동준, 민우, 태헌, 케빈 등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고 싶은 멤버는 줄을 섰다(웃음). 개인적으로는 동준이를 추천하고 싶다. 워낙 운동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라 정글에 보내도 걱정안 될 것 같다.

# 정글의 알찬 열매, 찬열
생존전략: 초반 생존을 책임진 찬열은 큰 키로 정글 내 모든 높은 곳을 담당해 ‘단신’ 병만 족장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생존 마지막 날 “한국에서 후반부 생존까지 함께하라는 연락이 왔다”는 제작진의 장난에 “정말요? 신난다!”하며 반색했다는 찬열의 열정과 매력은 정글에서 결실을 보았다.

SBS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 제작발표회 현장의 찬열

Q. 아이돌로서 정글에서 민낯을 공개하는 게 부담도 되겠다.
찬열: 예능을 찍는 게 처음인데, 오지는 난생처음이었다. 또 정글에 갈 때가 한창 활동 중이었던 시기라서 피부가 안 좋았다. 갈 때 팩, 화장품, 수면 크림 등 피부를 가릴 수 있는 것들을 챙겨갔는데, 첫날 조금 쓴 것이 전부다. 둘째 날부터는 ‘이런 건 못 쓰겠구나’ 싶더라(웃음).

Q. 엑소 멤버 중 ‘정글에 법칙’에 추천하고 싶은 멤버가 있나.
찬열: 정글에 간다고 했을 때는 모두 걱정했는데, 막상 다녀와서 이야기를 들려주니 자기도 가고 싶다고 하더라. 엑소 멤버 중에는 백현과 디오가 정글에 어울릴 것 같다. 백현은 일은 못 해도 재미는 책임질 것 같고, 디오는 싹싹하게 일을 잘할 것 같다.

Q. 미크로네시아에 다녀와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찬열: 총 3주 일정 중 일주일만 있었기에 아쉬움이 크다. 처음에는 힘들어서 ‘나는 곧 떠나니까 참자’고 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정글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공항에서 발걸음이 안 떨어져 힘들었다. 한국에 와서는 정말 먹고 싶었던 것들을 다 먹었다. 원래 입이 짧아 하루 한두 끼 먹고, 그것도 다 남겼는데 정글에 다녀온 이후로 음식 먹는 재미를 배운 것 같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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