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14회 2013년 12월 10일(화)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돌궐과의 전쟁에서 승리 후 돌아온 왕유(주진모)와 백안(김영호), 탈탈(진이한)은 공을 인정받는다. 승냥(하지원)과 왕유는 서로 만나길 학수고대하나 쉽지 않다. 타환(지창욱)은 승냥과 왕유를 보며 질투를 느끼다 결국 승냥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한편 재진맥 사건으로 세가 몰린 연철(전국환)은 타환의 아버지 명종의 혈서 찾기를 은밀히 시작하고, 연철에게 팽을 당한 심양왕(이재용)은 혈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왕유에게 손을 내민다.
리뷰
왕유의 귀환, 왕유가 원나라 궁 안으로 들어오면서 기황후가 확 달라졌다.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연철과 왕태후(김서형)로 나뉘어있던 원나라의 주도권 싸움에 왕유도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돌궐의 전쟁터를 떠돌던 왕유는 극의 진행에서도 한참 동떨어져 있었던 느낌이었다. 분량도 확실히 적었으며, 긴장감도 부족했다. 하지만 주역들이 있는 궁으로 배경이 바뀌면서 자신이 주연임을 확실히 했다. 무엇보다 외모의 힘을 빌려 궁 안에 화제 인물로 떠오른 것도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승냥이를 포함한 수많은 궁녀들과 황태후 게다가 타나실리(백진희)까지 잘생긴 왕유에 외모에 호감을 나타냈으니 한동안 존재감이 부족해보였던 주진모의 입지가 확 올라간 느낌이다.
왕유의 귀환으로 가장 눈에 띄게 달라 진 건 서서히 시작된 권력 다툼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것이다. 타환과 황태후는 재진맥 사건으로 세가 약해진 연철과 드디어 붙어 볼만해졌고, 연철에게 팽을 당한 심양왕이 왕유에게 손을 내밀면서 힘을 보탰다. 로맨스도 삼각관계, 세력 구도 역시 삼각관계인 셈! 드라마 기황후의 긴장감은 왕유의 귀환 전과 후로 나뉘지 않을까?
또한 역사 드라마를 넘어선 로맨스 드라마란 착각이 들 정도로 인물간의 만남이 좋았다. 허를 찌른 건 타나실리와 왕유의 첫 만남이다. 한밤의 소복차림의 타나실리와 왕유는 로맨스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만남을 가졌다. 최고의 권력가 왕의 아내가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타나실리에게 이국적인 매력을 가진 잘생긴 왕유와의 만남을 어쩐지 둘 사이에서의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또한 왕유가 죽은 줄로 알고 여유를 보였던 타환의 변화는 예고된 바였지만 “나한텐 네가 어미새다”라며 애처롭게 고백하는 모습이 타환스러웠기에 좋았다. 또한 승냥이를 향한 당기세의 몹쓸 사랑까지 예고돼 다음 주를 기대하게 했다. 다만 주인공 승냥이인 하지원의 매력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게 당혹스럽다. 하루 빨리 ‘로코’의 여신 하지원으로 귀환하길 바라고 왕유에게만 마음을 주지 말고 타환과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좀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수다포인트
- “나한텐 네가 어미새다!” 너무도 타환스러운 고백!
- 승냥, 왕유, 타환 이들의 삼각관계는 착하다. 당기세가 몹쓸 사랑을 화끈하게 보여주길…
글. 박혜영(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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