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진짜 사나이’ 2013년 12월 01일 오후 06시 15분

다섯 줄 요약
바다를 지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서해교전 당시 근무하신 분의 지휘가 더욱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고된 훈련과 스케일이 큰 기동작전이 진짜 사나이들을 코피(?)나게끔 힘들게 한다. 반면 육상에서의 종교 활동은 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적적함을 달래게 해주는데….

리뷰
여타의 예능에 비해 견고한 형식이 강조되는 ‘진짜 사나이’는 ‘리얼리티 같지 않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써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인공들이 부대는 커녕 ‘생활에 대한 어떠한 결정권도 없다’라는 폐쇄성과 제한된 소재 속에서 감각적인 자막과 인물들의 진정성 넘치는 체험이 높은 시청률을 견인해 왔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3주간 하락하고 있는 시청률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겠지만, 일단 시청자의 입장에서 표현의 패턴과 이야기가 진부해진 점이 크다. ’훈련 속에서의 난관과 극복’, ‘휴식시간 동안의 스트레스 해소와 전우애 쌓기’라는 내러티브적 패턴이 정형화되어 다소 피로감을 주고 있는게 사실인데, 인물들의 케릭터와 부대마다의 특징으로 끌고가기에는 샘 일병의 허구헌 날 반복되는 멍한 표정은 이제 지루함을 선사할 정도다. 류수영의 사색적인 면과 감성적인 멘트는 계속 보게 되니 심드렁해진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몇 번 있었지만 훈련의 강도가 쎄지거나 부대가 바뀌었을 뿐 진짜 사나이들만의 개성은 없어지고 일반 병사와 같아지기 위한 노력만 브라운관에 보인다.

특히 감판사관과의 커피 한 잔 시퀸스는, 작위성을 생명처럼 다뤄야 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의 큰 오타와 같았다. 설사 자연스러운 연출이었다고 하더라도 설정처럼 포장하다보니(심각하게 진지한 BGM은 뭔가?) 프로그램의 뒷심이 쳐지다 못해 손발이 오글거린다. 차라리 좀 더 다른 스텐스를 가지고 변화를 가져보는게 어떨까 싶다. 변화는 곧 신선함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바람이다.

수다 포인트
-다음 맴버로 해태를 추천합니다. “좋아”
-배철수 아저씨, 나레이션 계속 해주세요. “좋아”
-갑판사관과의 커피 한 잔,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으세요? “좋아”

글. 강승민(TV리뷰어)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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