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따뜻한 말 한마디’의 지진희(왼쪽) 한혜진

“불륜이라는 극단적인 소재 자체가 시발점이 돼서 깨어진 가정이 회복되고 치유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한혜진)

자극적이고도 식상한 소재인 ‘불륜’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따뜻함을 그리는 작품이 가능할까. 29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SBS 새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는 “그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작품은 초반부터 배우자의 불륜에 맞닥뜨리는 주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랑을 인생을 최고의 가치로 믿고 살아온 주부 나은진(한혜진)은 남편 김성수(이상우)의 배신으로 상처를 입는다. 이후 은진은 유재학(지진희)을 만나 사귀게 되고 재학의 아내 송미경(김지수)은 의도적으로 은진에게 접근한다.

줄거리상으로 볼 때 ‘따뜻한 말 한 마디’는 여느 통속극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의 미덕은 불륜이라는 사건을 통해 부부가 서로를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앞서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로 현실적인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그린 하명희 작가의 필력이 이번 작품에서도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SBS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출연하는 박서준, 한그루, 이상우, 한혜진, 김지수, 지진희(왼쪽부터) 등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웨딩컨벤션에서 진행된 ‘따뜻한 말 한마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연출자 최영훈 PD는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각자의 불륜이 끝나는 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이라며 “부부간의 상처를 가장 잘 드러내는 사건이 바로 불륜이고 이를 통해 서로 회복을 꾀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전했다.

여주인공 한혜진은 공교롭게도 결혼 후 첫 작품에서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그 또한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로 등장한다. 결혼 5개월차 신혼인 배우 본인의 일상과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인 것. 이에 대해 한혜진은 “이제 막 가정을 이룬 입장이라 생소하기도 하고 어려워서 3개월을 고민하다 합류한 작품”이라며 “다양한 갈등에 마주하는 깊고 오묘한 역할이라 많이 성장해간다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40대 가장이자 나은진과 사랑에 빠지는 유재학 역으로 분한 지진희는 “유재학은 누군가의 아들, 아빠, 남편, 사장으로 책임감 하나로 평생을 살아온 인물”이라며 “최선을 다해 책임감을 갖고 살고 있지만 유일한 낙은 혼자 있는 시간인, 이 시대의 가장들을 대변해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극중 인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송미경 역의 김지수는 2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복잡다단한 내면 연기를 펼친다. 김지수는 “겉은 강해보이지만 속은 굉장히 여린 여성으로 완벽해보이는 가정을 이끌어오다 별안간 파국을 맞는 인물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심중에 있다”고 전했다.

SBS ‘수상한 가정부’ 후속으로 방송되는 이 작품은 오는 12월 2일 첫방송한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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