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를 연출한 신연식 감독.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 등 올 한 해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인 신연식 감독이 제10회 서강영화상 연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서강영화상은 2004년 서강데뷔작 영화제란 이름으로 시작, 9회를 이어오는 동안 신인감독들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역할을 해 왔다. 10회를 맞아 또 한 번의 도약을 시도하는 서강영화상는 서강데뷔작 영화제에서 더욱 외연을 확대, 총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그 동안 서강영화제는 총 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거울 속으로’ 김성호 감독(1회), ‘프락치’ 황철민 감독(2회), ‘다섯은 너무 많아’ 안슬기 감독(3회), ‘삼거리 극장’ 전계수 감독(4회), ‘물좀 주소’ 홍형기 감독(5회), ‘여행자’ 우니 르꽁트 감독(6회), ‘집행자’ 최진호 감독(7회), ‘카페 느와르’ 정성일 감독(8회) 그리고 지난해 ‘로맨스 조’ 이광국 감독이다.

올해 서강영화상은 연출 부문 수상자 신연식 감독을 비롯해 제작 부문 한재덕 사나이픽쳐스 대표, 촬영 부문 김영철 촬영감독, 시각효과 부문 정성진 슈퍼바이저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연식 감독은 3,000만 원이라는 제작비로 영화 ‘러시안 소설’을 연출, 국내외의 호평을 끌어 냈다. 최근에는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배우는 배우다’의 연출을 맡아 치열한 창작 정신을 보여줬다. 한재덕 사나이픽쳐스 대표는 ‘신세계’, ‘베를린’, ‘범죄와의 전쟁’ 등의 프로듀서를 맡아 한국형 범죄 스릴러 장르를 대중적으로 성공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짝패’, ‘파이란’ 촬영감독으로 유명한 김영철 촬영감독은 조명과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모두 관리하는 한국형 DP시스템을 확립하는데 공헌을 한 점이 수상 이유다. 정성진 슈퍼바이저는 한국 최고의 시각효과 전문가로 한국의 컴퓨터 그래픽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올해는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센터 출신 감독으로 1995년 영화 ‘미지왕’을 연출, 충무로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고 김용태 감독 추모제를 개최한다. 고인은 당시 획일적인 한국 영화 풍토에 컬트영화 장르를 도입해 한국영화 뉴웨이브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을 기울이다 세상을 떠났다.

이 외에도 다양한 토론회 등이 서강영화제 기간 동안 열린다. ‘지슬’, ‘관상’, ‘신세계’, ‘설국열차’ 중 내가 생각하는 올해 최고의 영화는? 이란 주제로 학생 토론회, 서강영화상 수상자들의 강연 등도 마련됐다.

서강영화상을 주최하는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센터의 소장 현대원 교수는 여타의 기존 영화제들이 감독 위주로 시상하던 관행에서 탈피, 영화 각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분야를 개척해온 공로자들을 선정, 시상하고자하는 뜻을 밝혔다. 또 서강영화상은 단순히 시상만 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영화에 뜻이 있는 이들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강연 행사를 열어 수상자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나눌 계획이다.

제10회 서강영화상은 12월 2일 오후 2시 30분 서강대학교 내에서 고 김용태 감독 추모 영화 상영을 시작으로, 학생 토론회, 고 김용태 감독 좌담, 서강영화상 본상 시상식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 12월 3일부터 6일까지 학생 영화 본선 진출작 상영 및 수상자 강연 등이 이어진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