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
JTBC ‘마녀사냥’ 17회 2013년 11월 22일 오후 10시 55분다섯 줄 요약
온 세상이 초코 막대 과자로 뒤덮여 있던 11월 11일(녹화일). ‘마녀사냥’ 네 MC(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샘해밍턴)는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게 가래떡으로 포문을 연다. 글래머러스한 학생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남의 아이디가 rmffoaj라는 모순을 지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거침없는 고민 상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샘의 페이스오프설, 홍석천의 게이 연기설, 허지웅의 변강쇠설 등 온갖 설이 난무하게 된다.
리뷰
“얼마 전부터 남자친구의 친구가 저를 특별하게 대하는 것 같아요. 이거 그린 라이트인가요?” 네 MC는 친구의 여친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깬 그 남자에 대해 성토했다. 이원 생중계로 연결된 현장에서도 MC들은 그럴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여자 게스트들은 말한다. 그럴 수 있다고. 역시 연애에 ‘절대’란 없다.
‘마녀사냥’의 재미는 이렇게 정답 없는 연애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다는 것. 네 MC는 곧 배신당할 처지에 놓인 남친에게 감정이입을 해 마치 자신의 일인 양 분노했지만, 이 분노가 남자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확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원 생중계로 연결된 여학생에게 동의를 구하고, 여자 게스트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하지만 결국 고민의 해결은 이 모든 수다를 듣고 난 후 오롯이 당사자의 선택으로 남게 된다. 특이한 것은 이렇게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과정에서도 사연을 보낸 이에 대한 예의는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장난스러운 말투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나름 열심히 고민에 동참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질문은 있되 정답은 없다. 해결책도 없다. 단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아니면 경험에서 뽑아낸 지혜로 펼쳐 놓는 이런 저런 수다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안에서 길이 보인다. 신기한 일이다.
수다 포인트
- 가슴 큰 여자의 고민을 남자들이 어떻게 알까 했는데… 흠흠.. 신동엽씨, 앉으세요.
- 오메기떡에서 가래떡까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감사패 하나 주셔야 할 듯.
글. 김진희 (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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