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 누적 관객 수가 2년 연속 1억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정작 10월의 한국영화 흥행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0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 누적 관객수는 10월까지 1억 7,916만 명이다. 한국영화는 지난해 최초로 연간 관객수 1억 명을 넘어선데 이어 2년 연속 관객 1억 명 시대를 유지했다. 돌파 시기는 지난해 보다 빠르다. 지난해 1억 명 돌파 시점은 11월 20일. 그에 비해 올해 기록은 한 달 반가량 빠른 속도다. 여기에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한국영화의 흥행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10월 한국영화의 흥행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10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929만 명으로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 대비 350만 명 (-27.4%), 작년 10월에 비해 96만 명(-8.7%) 감소했다. 외국영화의 감소폭은 한국영화보다 더 크다. 10월 외국영화 관객수는 420만 명으로 9월에 비해 224만 명, 33.8% 하락폭을 보였다. 작년 10월에 비해 172만 명 (-33.6%) 줄어들었다.

전체적인 흥행 하락세에 버팀목은 역시 한국영화였던 셈이다. 10월 흥행 상위 5편의 작품 중 외국영화는 3위를 차지한 ‘그래비티’(198만 명) 하나뿐이었다. 나머지 순위에는 ‘소원’(254만 명),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32만 명), ‘깡철이’(120만 명), ‘공범’(103만 명)등 4편의 한국영화가 올랐다. 그 결과 10월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은 69.2%(재개봉 및 기획 상영 제외)로 10월까지의 누적 한국영화 점유율 60.5%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배급사의 점유율은 상위 흥행작 순위와 유사하게 나왔다. ‘화이: 괴물을 삼킴 아이’와 ‘관상’의 배급사 쇼박스가 24.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소원’을 배급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21.1%로 2위, ‘깡철이’와 ‘공범’을 배급한 씨제이이앤엠이 20.0%로 3위, ‘그래비티’와 ‘컨저링’을 배급한 워너브러더스가 19.6%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10월 상위 4개의 배급사의 관객점유율은 19%대에서 25%대 안에 머물며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반면, 5위에 오른 소니픽쳐스는 4% 점유율에 불과했다.

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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