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평 : 인기가요 > 쇼!챔피언 > 음악중심현아와 현승의 아슬아슬한 무대2011년 ‘트러블메이커’로 섹시 충격을 던져줬던 비스트의 현승과 포미닛의 현아가 다시 한 번 트러블메이커란 이름으로 돌아왔다. 닿일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안무와 과감한 스킨십으로 화제를 모았던 트러블메이커는 28일 신곡 ‘내일은 없어’를 공개하며 업그레이드된 섹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뮤직비디오는 수위 높은 노출과 함께 베드신도 등장해 눈길을 끌더니 공개 20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 수 200만을 넘겼고,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자칫 선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트러블메이커의 행보는 현아라는 이유로 당연시 여겨지고 있다. 그만큼 ‘패왕색’ 현아의 섹시함은 엄청나다. 한층 익숙해진 현승과의 호흡도 인기 요소다. 2011년 트러블메이커가 처음으로 데뷔할 때, 둘은 어디에 손을 댈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남녀들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농익은 커플처럼 능숙하게 무대를 압도한다.
이들을 비추는 음악방송의 카메라워크의 관건은 ‘더 섹시하게, 더 화려하게’다. 풀샷으로 정확한 칼군무를 드러내거나, 클로즈업으로 세심하게 포인트를 살릴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저 섹시한 부분은 더 섹시하게 연출하면 된다. 어느 음악방송 컴백무대가 가장 트러블메이커를 섹시하게 만들었을까. 이번에는 포인트 안무를 선정하지 않고, 방송사별 리뷰로 대신한다.
(지난주 목요일(10월 31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는 트러블메이커가 출연하지 않았으며, 1일 KBS2 ‘뮤직뱅크’는 한국시리즈 7차전 중계로 결방됐다.)
세 방송사는 모두 비슷한 무대 연출과 카메라 워크를 선보였다. 특히 전주 부분에서 음악에 따라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듯한 조명 연출은 세 방송사 모두 비슷했다. ‘우리 지금 여기서 사라지기 전에’와 같이 현승과 현아가 현란한 손동작으로 호흡을 과시하는 부분도 세 방송사 모두 이들을 투샷이든 풀샷이든 잡아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엉덩이에 손을 가까이 가져간다든가, 배에서 다리로 손으로 짚는 스킨십 안무, 현아의 팔을 타고 움직이는 현승의 손가락 등 섬세한 안무도 모두 잡아냈다. ‘누가 더 섹시했나, 누가 더 화려했나’의 기준으로 순위를 따져본다면 1등은 ‘인기가요’다. ‘인기가요’는 세심한 클로즈업과 화려한 무대장치로 트러블메이커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쇼!챔피언’과 ‘쇼!음악중심’ 모두 좋은 카메라워크를 선보였지만, 섹시해야 할 때 섹시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음악중심’은 실수도 보였다.
# MBC뮤직 ‘쇼!챔피언’ 무대 : 10월 30일
우선 원형무대와 강렬한 빨간색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현아의 배가 드러나는 빨간색 의상과 가터벨트를 연상시키는 하의는 섹시함을 배가시킨다. 원형무대는 현승과 현아 둘이서만 무대에 오를 때 느낄 수 있는 허전함을 보완하고, 둘의 춤만으로 무대를 꽉 차 보이게 만든다. 특히 2절, 현아에서 현승으로 넘어가는 부분에 현아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걸어 나와 무대 앞 쪽 계단에 앉고, 현승이 자신의 파트를 이어가는 모습이 무대 세트 덕분에 카메라에 더욱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카메라는 이어 계단에서 현아의 앉아 있는 모습과 현승의 춤추는 모습을 감각 있게 담아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키스 안무에서는 현승과 현아 모두 ‘나우 나우 나우’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다가가기 때문에 입모양이 보이는 쪽에서 카메라를 비추면 안무의 섹시한 효과가 사라진다. 때문에 카메라 앵글이 중요하지만, ‘쇼!챔피언’은 입모양이 적나라하게 보이게 카메라를 비췄다.
# MBC ‘쇼!음악중심’ : 11월 2일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은 재개발 구역의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듯한 어두운 무대 세트로 트러블메이커의 이번 앨범 콘셉트인 범죄 커플 ‘보니 앤 클라이드’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현아의 빨간색과 검정색을 매치한 의상, 특히 긴 기장의 겉옷과 부츠는 현아의 노출을 가릴 듯 말 듯 보이게 만들어 ‘야함’을 ‘멋’으로 승화시켰다. 또한 ‘음악중심’은 현아와 여성댄서들-현승과 남성 댄서들의 대조를 부각시키는 카메라워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클라이막스로 가기 위한 브릿지 부분에서는 생동감있는 카메라 앵글로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음악중심’도 키스 안무를 그냥 드러내기만 할 뿐 섹시하게 다루지 못했다. 그마저도 마지막 부분의 키스 안무는 아예 잡지 않고 현승의 이상한 손동작을 잡았다. 또한, 2절에서 현아에서 현승으로 파트가 넘어갈 때, 현아의 동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현승을 비추는 카메라에 이동하는 현아의 얼굴이 걸리기도 했다. (그런데 또 문자투표가 현아의 얼굴을 가렸다!)
# SBS ‘인기가요’ : 11월 3일
‘인기가요’는 무대 세트를 마치 현승과 현아가 범죄를 마친 후 돌아오는 아지트처럼 꾸몄다. 모두 블랙 의상으로 통일한 이들의 어두운 모습과 어울렸다. 또한 ‘쇼챔피언’에서 보여줬던 현아의 계단 앉기가 ‘인기가요’에서도 보였다. 여기에 ‘인기가요’는 ‘밀어내지 말고’의 현아 손동작, 움직이는 발모양 클로즈업, 바닥을 쓰는 댄서들 부각 등 다른 방송사보다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자주 사용해 자극적인 안무를 강조했다. 그러나 지나친 사용은 부담을 안기기도 한다. 특히 ‘우리 지금 여기서 사라지기 전에’ 부분에서 얼굴이 아닌 오직 가슴만 클로즈업하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인기가요’는 눈꽃처럼 날리는 종이 가루나 폭죽 등 가장 화려한 무대 장치를 자랑했고, 키스 안무에서도 노래하는 입모양이 보이지 않는 카메라워크를 선보여 단점을 보완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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