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자의 기자회견 현장에 모인 취재진
K기자의 기자회견 현장에 모인 취재진
K기자의 기자회견 현장에 모인 취재진

배우 백윤식(66)과 연인 사이로 알려진 지상파 방송국 K기자(36)의 돌발행동이 모두를 패닉에 빠트렸다. 백윤식도, 백윤식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도 그리고 K기자가 몸담고 있는 지상파 방송국은 물론 기자회견 현장에 모인 취재진까지 모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작은 27일 오전 11시 K기자가 지난 13일 백윤식과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하 전화를 겸한 인터뷰를 한 연예 매체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면서부터다. 다소 격양돼있었지만 단호한 어조로 K기자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백윤식에 대한 좋지 않은 점을 폭로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후 시간과 장소를 정해 다시 연락했다. 시간은 오후 2시, 장소는 반포동의 그녀의 단골 레스토랑이었다.

오후 1시부터 레스토랑 앞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러나 레스토랑 관계자는 “오늘 있다고 하는 기자회견과 관련돼 어떤 사실도 통보받지 못했다. 예약돼있는 상황도 없다”라고 말했다. 테이블 5~6개로도 꽉차는 소규모 레스토랑인 점을 미루어 보면, 당초 K기자는 몇몇 기자들만 불러 인터뷰를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장에는 이미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있었다. 갑작스러운 풍경에 동네주민들도 삼삼오오 모여들어 “무슨 일이냐”며 궁금해했다. 백윤식 여자친구, K기자의 기자회견이라는 말에 “그 분(K기자)이 유명한 분이신가요? (백윤식이) 이렇게 인기가 많나요?”라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

KBS 측에서도 K기자의 이 같은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였다. 한 관계자는 현장에 있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진행사황을 확인했다. K기자는 이날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 전후, 백윤식 소속사 나무엑터스 홍보 관계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나무엑터스에 소속된 또 다른 배우 지성이 배우 이보영과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일찌감치 결혼식장에 들렀다 바로 발걸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표정은 어두웠으며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는 아무런 답을 못한다고 했다. 두 사람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소속사에서는 파악이 안된다고 말했으며, 결별 역시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할 뿐이었다.

오후 2시 25분께 레스토랑 관계자가 “K기자의 동생이라는 사람이 방금 전화를 해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전해왔다”며 입구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에게 취소사실을 공지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K기자와 통화를 시도해본 결과, K기자는 “기자들이 많이 몰렸는데 갑자기 취소하게 돼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할 뿐 그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기자회견을 갑작스럽게 취소하게 된 배경에 관해서도 입을 열지 않았다.

K기자의 기자회견 현장에 모인 취재진
K기자의 기자회견 현장에 모인 취재진
K기자의 기자회견 현장에 모인 취재진

취소 사실이 알려지며 현장에 모인 기자들은 당혹감 속에 철수했다.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여전히) 저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며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방송사 기자가 자신의 열애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해 기자들을 모아두고는 5분 전에 취소사실을 알려온 사상초유의 촌극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9월 27일, 이날은 백윤식과 K기자가 서른 살 나이차를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서로에게 빠져있다며 세상의 축복을 받은 지 불과 2주가 된 날이었다. 1년 여의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연인 사이로 서로를 아껴온 두 사람은 열애 사실을 공개한 뒤, 어떤 갈등을 빚게 된 것일까. 모두가 당혹스러워했던 이날의 현장에는 확인되지 않은 여러 추측과 소문이 난무할 뿐이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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