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윅스’ 방송화면
MBC ‘투윅스’ 15, 16회 2013년 9월 25일~26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수세에 몰린 문일석(조민기)은 무리를 해서라도 태산(이준기)을 죽이고 가겠다며 수술을 하루 앞당겨 병원에 있던 태산을 습격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철저히 계산된 태산의 전략! 결국 문일석은 붙잡히고 경매를 성공리에 마치고 몰래 도피하려던 조서희(김혜옥)도 체포된다. 수진(이채미)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태산, 수진, 인혜(박하선)는 처음으로 셋 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리뷰
죽도록 달렸고, 죽지 않고 살렸다. 태산은 마지막까지 몸을 사리지 않았고, 그 생존의 투혼 끝에 딸 수진은 새 생명을 찾고 잃어버린 아빠도 찾았다. 태산도 잊고 있던 자아를 찾아 이젠 수진이 아빠로, 삶을 스스로 만들어낼 청년 장태산으로 거듭났다. 인혜 역시 오해와 상처로 점철됐던 시간을 치유받고 수진, 태산과 함께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갈 것이다. 박재경(김소연)은 마침내 조서희를 잡아넣고 아버지의 한을 풀고 무고하게 희생된 오미숙(임세미)과 조우했다. 모두에게 드라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다. 다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임승우(류수영)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은 이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놓아주기로 하였지만… (마음 아파요… ㅜ.ㅜ)
철저하게 자기 갈 곳을 알고 달렸던 드라마다. 멜로를 할 사람들은 멜로를, 추적을 할 사람들은 추적을 했다. 욕망자들은 끝까지 자기 욕망을 버리지 않았으며, 마음이 선한 사람들은 끝까지 서로를 배려하며 서로에게 시간을 주었다. 그리하여 본데 없이 뒤섞여 뚝딱 만들어진 잡탕식 드라마가 아니라 천천히 그 자리에서 각자가 보글보글 끓어 맛을 내는 전골식 드라마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그 맛은 일품이었다.
시작과 끝점을 미리 알고 본 드라마. 하지만 매회 다채로운 상황설정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긴장감 있게 달려온 이야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짜릿한 쾌감과 절절한 눈물을 함께 주며, 그야말로 시종일관 카타르시스 선물세트로서 끝까지 남아주었다. 디데이는 끝났고, 이제 새로운 데이들을 향해 걸어갈 인물들에게 맘 속 깊은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애쓴 모든 제작진들에게도.
수다 포인트
- 16회 초반은 문일석의 미니 탈주극, 투아워스(two hours)! 또 빠져나가나 싶은 마음에 단전으로부터 아주 작은 화기가 올라왔지만, 패악왕 문일석을 그냥 보낼 순 없는 노릇이겠지요. 결국 태산의 생주먹 맛과 셀프 버닝 엿을 먹고 국가의 품에 안겼습니다.
- 끔찍한 화상에도 감출 수 없는 문쁘띠의 귀요미! 감방 가서도 밥 잘먹는 모습이 정신못차리고 패악 2탄을 부릴 것같은 두려움과 함께 쁘띠미를 주네요.
- 넬 음악 팡팡 터지고 그간 영상 보며 여운을 느끼고 싶었는데 난데없이 관 나오고 시체 나와서 30대 외로운 겁쟁이는 그만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다시 시작된 단막 드라마의 광고는 쌍수들고 환영할 일이나 막방의 묘미는 여운아니겠습니까요 방송국 님들?
글. 꿀벌(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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