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남자가 사랑할 때> 2013년 4월 4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태상(송승헌)은 보스(이성민)를 살해해 수감된 창희(김성오)를 대신해 재희(연우진)를 유학까지 시킨다. 엘리트가 돼 돌아온 재희는 대부업을 하는 태상을 돕겠다 나서지만 태상은 이 일에 재희를 끌어들이고 싶지가 않다. 성주(채정안)는 여전히 태상에게 끈질긴 구애를 펼치지만, 태상의 마음엔 미도(신세경)가 들어선 지 오래다. 그간 물심양면 미도를 돕던 연민은 사랑이 되었고, 결국 태상은 그녀에게 같이 살자 프러포즈한다.
리뷰
느와르 속 남자에게 의리는 뼈요, 사랑은 피다. 의리가 남자를 만들어낸다면, 사랑은 남자를 살아 숨 쉬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태상은 느와르가 원하는 남자의 전형이다. 그는 오늘 의리와 사랑의 정수, 영웅본색의 소마(주윤발)와 키다리 아저씨 저비스의 모습을 이단 콤보로 보여 주었다.
태상은 옥살이 중인 창희의 빈자리를 대신해 재희를 돌봄으로써 와해된 두 형제를 잇는 아교이자 그들을 품는 울타리가 되었다. 그런 태상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은혜 갚는 까치로서 자신을 봉헌하려는 재희와 태어남이 기쁜 단 두 가지 이유가 바로 동생 재희와 태상이
형님이라는 창희, 이들 세 남자가 만들어내는 의리 체계는 영웅본색의 그것에 견줄 만큼 고아하고 단단했다. 아, 형제란… 태상은 진정한 따거(兄)다.
그리고 남자의 사랑. 남자가 사랑할 때 꼭 항상 곁에 머물면서 늘 해주고 싶은 게 많아, 후원자로서 열심히 학비도 보내고, 지랄이 풍년인 어느 광년이로부터 구출도 해내고, 제왕적 사장님 코스프레로 취업 알선까지 해준다. 하나를 위해 열을 잃어도 후회로 끝나지 않게 오늘이 끝인 것처럼 주는 이 남자는 급기야 오랜 세월 숨겨왔던 수줍은 마음 모두 너에게 주겠다며, 같이 살자 박력 터지게 프러포즈한다. 아, 사랑이란… 내 사전엔 없구나… 눙물이 흐르…
*결단코 무한매력의 아이돌 인피니트의 신곡 <남자가 사랑할 때> 홍보가 아닙니다. 데헷-.
수다 포인트
- 근력으로 야근하던 한사장님, 피지컬 갑께서 매운 걸 못 먹어 코가 맺히셨네요. 저 얼굴에 허당이라… 완전첸데?
-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지 않고 선을 지키려 노력하던 미도 양도 취업난 앞에서 결국 무릎 꿇네요. 사장 낙하산 입사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 골든트리 사장님, 저도 여기서, 니 옆에서, 일해서 돈 갚게 돈 좀 빌려주세요. 호이호이.
- 그 사람을 잊기 위해 날 이용해보는 건 어떻겠냐며 자신만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 백성주 양, 오랜 들이댐 끝에 얻은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의 빛나는 교훈을 오늘에 되살리다 fail.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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