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화사한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 찾아왔는데, 우리는 그 겨울을 잊지 못하고 있다.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송혜교의 화제작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극 중 송혜교는 PL그룹의 상속녀로 재력과 미모를 모두 갖췄지만 시력을 잃어 마음을 닫은 외로운 오영을 연기했다. 촬영 전 복지관에 찾아 시각장애인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며 철저하게 사전준비를 한 덕분에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해피엔딩으로 19.1%의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뿐만 아니라 송혜교는 스타일로도 여배우들을 올킬했다. 플라워프린트 미니드레스, 레이스 셔츠 등으로 연출한 걸리시 룩부터 미니멀한 실루엣의 코트에 스카프나 머플러를 매치한 시그니처 룩까지 스타일의 경계를 넘나들며 완벽하게 소화하며 다시 한 번 패셔니스타로 자리매김했으니.

주 : ‘갖’은 갖고 싶다의 ‘갖’이다. 김삿갓의 ‘갓’, 오마이갓의 ‘갓’이 아님.

Q. 송혜교가 부러워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어쩜 그렇게 뭘 입어도 이쁜거죠?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지만 시각장애인이라면서 패션, 메이크업, 헤어까지 어쩜 저렇게 완벽하게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을까요. 두 눈 멀쩡하게 잘만 보이는 저는 패션테러리스트인데…남자친구가 보더니 한숨을 쉬면서 “너도 저렇게 한번 입어봐!”라네요. 어떻게 입으면 될까요?





A. 저런. 남자친구가 너무 나쁘네요. 때찌! 바로 긴급처방전을 드립니다. 4회에서 문희선이 오영을 보기 위해 일부러 저택에 꽃을 들고 찾아간 것을 계기로 오수와 오영은 함께 온실을 가꾸게 됐었죠. 이 장면에서 송혜교는 온실을 가꾸는 장면에서 플라워 패턴이 돋보이는 드레스, 진베이지 카디건을 매치해 사랑스러운 걸리시룩을 연출했는데요. 여기에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즌에는 베이지 머플러, 블랙 워커를 매치해 포근함을 더해주는 것이 좋답니다. 부디 남자친구의 눈이 하트뿅뿅이 되길.



패션별점 : ★★★☆☆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주의!)



Q. 그 겨울 바람이 분다 2회에서 송혜교가 “목적이 돈이면 그 돈을 얻어낼 간단한 방법이 하나 있는데…지금이야! 지하철이 오면 내 등을 밀어!”라면서 조인성을 몹시 갈등하게 만든 지하철 장면있잖아요. 정말 밀면 어쩌나 두근거렸는데, 송혜교가 걸어 나가는 순간 조인성이 백허그를 했잖아요? 발그레~*^^* 그때 송혜교가 입었던 옷 어디 제품인가요?



A. 처방내려드립니다. 먼저, 보통은 ‘그 코트 어디꺼냐’ ‘그 구두 어디꺼냐’라며 콕 찝어 물어들 보시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아이템을 물어보셨네요. 난 Dr.갖. 모조리 다 찾아 드리지요. 그 장면에서 송혜교는 오버사이즈 핏의 카멜 롱 코트에 머플러를 무심한 듯 시크하게 감아줬는데요. 여기에 10cm가 넘는 하이힐을 신어 시각장애인에게 힐이 왠말이냐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블랙 컬러의 프린트 원피스와 머플러, 숄더백, 플랫폼 하이힐을 매치한 올 블랙 룩에 카멜 롱 코트로 원 컬러 포인트를 줘 세련된 시그니처 룩을 완성했답니다.





패션별점 : ★★★★☆ (잘못입으면 뚱뚱해 보일 수 있으니 강약조절 필수!)



1. 60년대 뉴웨이브 감성의 메리노 울 소재로 된 ‘A.P.C’의 울카디건, 21만 4천원. 2. ‘쟈딕앤볼테르’의 머플러, 20만원대. 3.소녀감성이 묻어나는 작은 꽃무늬가 사랑스러운 ‘폴앤조’의 플라워 프린트 드레스, 25만원대. 4. 락 시크적인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슈콤보마니’의 워커부츠, 5cm, 44만원대. 5.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뷰티풀피플의 오버사이즈 핏 카멜 롱 코트, 80만원대. 6. 빈티지 감성의 미니멀한 디자인이 돋보이며 고급스러운 골드 로고 디테일이 포인트인 바이커 스탈렛의 숄더백 겸 클러치, 28만원. 7.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무드에 라운드 토로 디자인해 소녀스러운 느낌을 가미한 프론트로우의 플랫폼 하이힐, 12cm, 17만원대. 8. 쥬얼 프린트가 모던한 보헤미안 감성이 엿보이는 밴드오브아웃사이더 바이 비이커의 블랙 드레스, 40만원대. 9. 천연담수진주로 귀걸이 아랫부분과 귀침부분이 따로 떨어지는 타입인 블랙뮤즈의 스노우맨 펄, 6만5천원.

글,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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