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현지시간), 류현진과 추신수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선수 모두가 42번을 달고 뛰었다. 왜 그럴까?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이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날이 바로 이 날, 4월 15일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야구 뿐 아니라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힘썼던 로빈슨의 백넘버 42를 영구결번으로 정하고, 2004년부터는 4월 15일을 ‘재키 로빈슨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온갖 멸시와 편견을 이겨내고 인간승리의 표본이 된 로빈슨. 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42>가 북미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재키 로빈슨의 날에 맞춰 개봉한 <42>는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2748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로 데뷔했다. 이는 모조가 예측한 2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으로 재키 로빈슨의 명성을 확인케 한다. <미스틱 리버>, <맨 온 파이어>, <그린 존> 등의 각본을 담당했던 브라이언 헬겔랜드가 메가폰은 잡은 <42>에는 해리슨 포드, 채드윅 보스맨, 알란 터딕, 크리스토퍼 멜로니 등이 출연한다. 참고로, 재키 로빈슨은 1950년 자신을 주제로 한 영화 <재키 로빈슨 스토리>에 직접 주인공으로 참여한 바 있다. <42>와 함께 감상하면 좋을 듯하다.
패러디 공포영화의 원조 <무서운 영화>, 7년만의 컴백
2000년 각종 공포영화를 패러디하며 등장, 어마어마한 상업적 성공을 이뤘던 <무서운 영화>는 이후 숨 가쁜 패러디 행진을 이어가며 2006년까지 총 4편의 영화를 내놓았다. 2006년 이후 맥이 끊겼던 시리즈를 7년 만에 되살린 이는, <총알탄 사나이>와 <무서운 영화 3>을 연출했던 데이빗 주커. 할리우드 대표 ‘트러블 메이커’ 린제이 로한도 시리즈 부활을 위해 합세했다 하지만 ‘반가운 컴백’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데뷔 성적이 좋지 못하다. 같은 기간 <무서운 영화 5>가 벌어들인 수익은 1,415만 달러로 이는 <무서운 영화>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오프닝 스코어다.(아래 표, 참조)
시리즈 오프닝 성적 비교" src="https://imgtenasia.hankyung.com/webwp_kr/wp-content/uploads/2013/04/AS10Mjcw7lgHPeK.jpg" width="550" height="207" align="top" border="0" />
지난 주 1위로 데뷔했던 공포영화 <이블데드 2013>은 5위로 네 계단 순위 하락했다. 63.2%의 수익이 빠져나간 948만 달러가 <이블데드 2013>의 2주차 성적이다. 하지만 총 누적금액 4153만 달러로 이미 제작비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을 벌어들인 상태다. 드림웍스가 폭스와 손잡고 내 놓은 <크루즈 패밀리>(The Croods)가 3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이병헌의 <지.아이.조5>는 4위에 랭크됐다. 같은 기간 1,089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누적 수익은 1억 252만 달러로 제작비 1억 35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1억 2,137만 달러를 벌어들였던 1편보다는 다소 늦은 행보다.
국내보다 한 주 늦게 개봉하는 <오블리비언>
돌아오는 주말에는,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SF영화 <오블리비언>이 개봉한다. 와이드 개봉작이 <오블리비언> 한편밖에 없는 관계로, 1위 등극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잭 리처>의 흥행 실패로 타격을 받은 톰 크루즈가 북미 시장에서 다시 웃을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글.정시우 siwoorain@tenas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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