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특수사건 전담반 TEN 2> 5월 12(일) 오후 11시 제5화 중독자 Part 2
다섯 줄 요약
강원도 살인사건의 수사는 용의자 강종윤의 딸 아이 실종, 도박 중독에 빠진 아내를 잃은 이선호의 관계로 좁혀나간다. 여지훈(주상욱)은 이선호의 복수극을 추리하고, 백도식(김상호)는 강종윤이 5억원을 가지고 도주할 계획임을 확신하고 그를 쫓는다. 여팀장은 강종윤의 가족이 인질로 잡혀있는 강원도 별장으로 향하며 백형사에게 지난날의 사과와 함께 도움을 요청한다. 용의자의 밀항을 예상하며 추적하던 백형사는 고민 끝에 별장으로 가고, 이선호의 복수현장에서 이번 수사를 마무리한다.
리뷰
후회하기 싫어서. 백형사는 달리던 차를 돌리고, 도박 중독자 강종윤은 5억 대신에 가족에게로 향한다. 자신의 도움 요청을 받아준 백형사에게 “왜?”라는 질문을 하자, “후회하기 싫어서”라고 답한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싫어서, 후회하기 싫어서다.
<중독자> 편에서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도박에 빠진 중독자들의 끝을 보여준다. 재미로 한번 시작한 도박은 어느새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안겨준다. 한 남자는 사랑하는 아내가 도박에 빠져 결국 자살을 선택해 파국을 맞이한다. 마른 낙엽에 떨어진 불씨가 산 전체를 다 태워버린 것이다. 우연히 만난 부부가 아내에게 카지노를 소개하지만 않았다면, 그 사람에게도 똑같은 고통을 안겨줘야 한다. 복수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남자는 예상치 못한 감정을 느낀다. 도박 중독자 남편에 대한 확고한 사랑을 보여주는 여자 앞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던 나약한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죽음으로써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을. 결정적인 순간에 보여주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는 극적인 효과나 신선함은 덜하지만 그래도 그 자체의 숭고함이 전해진다.
강원도 살인사건 수사가 씨줄과 날줄이 교차되듯이 촘촘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백도식과 여지훈은 수시로 부딪히면서 사건의 수사 못지않게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짧지만 간곡하게 부탁하는 여지훈. “후회하기 싫어서” 라고 무심하게 말을 던지는 백도식. 각자의 방향대로 수사하면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보여준 이들이 앞으로 관계를 만들어나갈지, 사건 만큼이나 흥미롭다.
수다 포인트
- 호환, 마마 보다 더 무서운 것은 도박, 마약 중독. 재미 한번 했다가 지옥불에서 나오지 못한다.
- 컴퓨터 비밀번호.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1234 또는 4321?
- 이선호 책상 위 부부 사진을 보고, 강종윤 가족 앨범을 찾아볼 생각을 하다니! 이런 추리의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글. 박혜영(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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