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방송화면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5회, 6회 6월 19일, 20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장혜성(이보영)은 10년 전, 사건의 꼬마였던 박수하(이종석)를 기억해내고 신원보증과 함께 동거를 시작한다. 쌍둥이 사건의 1차 재판에서 장혜성은 확신을 가지고 피의자의 무죄를 주장하며 공범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재판을 지켜본 수하를 통해 쌍둥이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된 그녀는 고민 끝에 서도연(이다희)과 함께 작전을 펼쳐 쌍둥이의 유죄를 밝혀낸다. 혜성치킨에 취직해 어춘심(김해숙)의 신뢰를 쌓아가는 민준국(정웅인)은 수하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이에 수하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예감한다.

리뷰
정확한 증거와 변론이 가득한 법정 드라마에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끼어들었다. 감정보다 이성이 중요한,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정한 공간에서 초능력이라는 판타지는 흥미로운 설정보다는 ‘억지스러운’ 조합이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그러나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의 발랄함으로 많은 부분을 감싸주고, 관대하게 바라보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는 재판 과정의 스릴과 10년 전 사건에 대한 복수의 긴장감을 적절히 배치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이 한 몫 하고 있다.

드디어 장혜성(이보영)이 수하(이종석)의 정체를 알았다. 그 동안 자신의 주변에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던 수하의 진심을 이제 알았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을 함께 한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점점 의지한다. 그러나 남녀 관계가 이렇게 쉽게 정리될리 없다. 장혜성과 수하의 어쩔 수 없는 동거와 함께 차관우(윤상현)과의 관계도 급진전되었다. 맨 정신으로 봐도 멋있어 보인다는 무리수는 억지스러웠지만, 끝까지 자신의 편을 들어준 차관우의 진심에 그녀는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녀의 좌우에는 수하와 관우가 나란히 자리잡고, 보이지 않는 밀당이 시작됐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또 다른 축은 법정 드라마. 장변호사가 맡은 두 번째 재판은 쌍둥이 형제가 살인공범으로 기소된 사건. 뒤늦게 쌍둥이가 법을 이용해서 벌인 계획적인 공범임을 알고, ‘죄수의 딜레마’로 결국 자백을 받아낸다.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한 번에 모두를 무너뜨리게 만드는 심리전은 사건 해결 과정에서의 스릴과 긴장을 조율해나간다. 그리고 두 번째 재판을 통해 혜성은 한 걸음 더 성장한다. 유죄, 무죄 판결에만 집중한 나머지 쌍둥이 사건의 본질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상황을 쉽게 인정하지 않지만, 그녀는 이렇게 하나씩 직접 경험하면서 깨닫고 진짜 국선변호사가 되어간다.

물론 따지고 보면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 무리수도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하나씩 따지고 싶지 않고, 그냥 즐기고 싶은 드라마다. 마치 순정만화를 보는 기분으로, 현실 속에서 바라는 판타지를 적당히 즐기면서, 적당한 스릴과 긴장 속에서 매 사건을 하나씩 해결하며 조금씩 변하는 장혜성처럼 되고 싶어서일까? 누구에게나 그녀처럼 양 손에 각기 다른 매력의 남자를 잡고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나가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수다 포인트
- 멋지게 변신한 차변보다 2:8 가르마와 뿔테 안경의 차변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뭐지?
- 초간단 비빔밥 레시피. 복잡한 생각은 회전문. 어색하면 찌찌뽕. 짱변의 라이프 스타일 유행 예감!
-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자주 혼동되어 사용하는 단어, 이번 기회에 확실히!

글. 박혜영(TV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