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영화 <월드워Z> 포스터.
좀비 바람이 거세다. 솔직히 예상 보다 더 센 바람이 불었다. 공포와 만난 웹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시영의 ‘호러퀸’ 도전, 성공적이다. 미국 백악관의 습격, 국내 대중에겐 그리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2013년 상반기 마지막인 26주차(6월 28일~30일) 극장가는 좀비를 앞세운 <월드워Z>가 주도했다.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월드워Z>는 818개(상영횟수 1만 3,153회) 상영관에서 93만 3,807명(누적 319만 1,961명)의 관객을 동원해 2주 연속 1위에 깃발을 꽂았다. 아쉽게 2주 연속 100만 관객을 모으진 못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아쉬울 게 전혀 없다. 굉장히 알찬 주말을 보냈기 때문. <월드워Z>의 관객 감소율은 28.4%(36만 9,814명)이다. 개봉 첫 주 962개 상영관, 1만 4,849회 상영횟수에 비해 약 150개 상영관, 1,700회 상영횟수가 줄었고, 개봉 2주차 주말임을 감안했을 때 28.4%의 감소율은 매우 안정적이다. 29~30일 좌석점유율이 각각 42.1%(5위), 39.7%(7위)다. 높지 않은 순위에 집중할 수 있지만 대규모 개봉된 상업 영화 중에서는 <월드워Z>가 가장 높다.
누적 관객수도 300만을 넘었다. 영화를 수입 배급한 롯데엔터테인먼트, 모처럼 웃을 수 있게 됐다. 올해 유독히 부진했던 롯데 배급작 중 가장 성적이 좋다. 현재 기세로선 누적 400만도 가능하다. 아직 주초이긴 하지만 오전 10시 기준, 23.4% 예매율로 1위다. 물론 <감시자들>이 바짝 쫓아오고 있고, 조니 뎁 주연의 <론 레인저>도 개봉되는 만큼 1위를 유지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2위는 예상된다. ‘빵아저씨’ 브래드 피트 내한, 어찌됐던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더 웹툰:예고살인>, <화이트 하우스 다운> 등 신규 개봉작의 다른 분위기
2013년 26주차(6월 28일~30일) 박스오피스.
이시영 엄기준 주연의 공포 영화 <더 웹툰:예고살인>은 541개(8,969회) 상영관에서 39만 729명(48만 2,526명)을 불러 모아 개봉 첫 주 2위로 데뷔했다. 웹툰과 공포란 신선한 만남이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고, 언론과 평단의 평도 상당히 호의적이다. ‘공포’ 장르가 지닌 흥행적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흥행 가능성이 엿보인다. 누구보다 이시영, 엄기준 등 주연 배우들이 가장 흥행을 기다리고 있을 터. 이시영은 올초 <남자사용설명서>를 선보였으나 약 50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흥행에 대한 갈증이있는 건 당연해 보인다. 엄기준은 김명민과 함께 한 <파괴된 사나이>에 이은 두 번째 스크린 출연작. 당시 <파괴된 사나이>는 100만을 갓 넘었다. 이번 작품으로 그 이상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백악관 습격 소재, 국내에선 그리 매력적인 소재는 아니었다.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 480개(6,207회) 상영관에서 27만 4,756명(누적 33만 7,949명)을 모으는데 그치며 개봉 첫 주 3위에 머물렀다. 좌석점유율도 30%대 초반에 불과했다. 지난 6월 5일 개봉된 백악관 습격 소재의 <백악관 최후의 날>은 약 20만 관객을 극장가에 앉히는데 불과했다. 이를 생각하면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사정이 그나마 더 좋다고 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백악관 최후의 날> 보다 2배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박스오피스모조에 공개된 제작비에 따르면,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1억 5,000만 달러, <백악관 최후의 날>은 7,000만 달러다. 볼거리나 규모 등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 북미에선 더 암울하다. 3,222개 상영관에서 개봉돼 2,57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개봉 첫 주 4위에 머물렀다. 개봉 첫 주 3,000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백악관 최후의 날> 보다 못한 성적이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결과론적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 <맨 오브 스틸> 스틸 이미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맨 오브 스틸> 스틸 이미지.
더 이상 아쉬울 게 없는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4위로 밀려났다. 383개(5,295회) 상영관에서 23만 1,782명(누적 664만 550명)을 기록했다. 전주(648개, 9,450회)보다 상영관수, 상영횟수가 거의 절반 가량 줄었다. 관객수 역시 54.1%(27만 3,182명) 감소했다. 누적 700만까지 약 36만 남았다. 앞으로 빠른 순위 하락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700만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성공과 실패, 그 중간쯤에 있는 <맨 오브 스틸>은 301개(2,776회) 상영관에서 10만 3,071명(누적 212만 7,962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순위는 2계단 하락에 그쳤지만 관객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개봉 2주차에 66.1% 관객 감소율을 기록한데 이어 개봉 3주차에도 70.3%(24만 4,200명) 감소율이다. 상영관수와 상영횟수도 2주차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2주차 때 상영관수와 상영횟수는 610개, 7,582회였다. 개봉 4주차에는 더 큰 폭으로 상영관수와 상영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관객수와 순위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1993년 국내 개봉된 뒤 20년 만에 3D로 재탄생된 <쥬라기 공원 3D>가 83개(709회) 상영관에서 재개봉돼 2만 958명(누적 2만 5,321명)에게 추억과 향수를 선물했다. 20년 전 <쥬라기 공원>에 대한 특별한 감상이 있는 대중이라면, 더 없이 좋은 선물이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빅 웨딩>은 166개(1,191회) 상영관에서 1만 4,913명(누적 2만 1,371명)으로 개봉 첫 주 9위에 자리했다.
<감시자들> <론레인저> 등 한미 기대작 맞대결…여름 블록버스터 시장 개막
, <론레인저> 스틸 이미지." /><감시자들>, <론레인저> 스틸 이미지.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를 맞이하는 7월 첫 째주. 그리고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의 포문을 여는 주이기도 하다. 그에 걸맞게 한미 기대작이 나란히 개봉된다.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감시자들>이 출격한다. 스피디한 전개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그리고 배우들의 호흡까지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두루 갖췄다. 여기에 <캐리비안의 해적>의 명콤비 고어 고빈스키 감독과 조니 뎁이 만난 <론 레인저>가 맞불을 놓는다. 잭 스패로우 선장을 연상시키는 조니 뎁의 스틸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이 외에 <빅픽처>, <48미터>, <매니악:슬픈 살인의 기록>, <타이치0> 등이 각자만의 매력으로 극장가 틈새를 노린다.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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