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영화 <맨 오브 스틸> 스틸

“빠라람, 빰빰, 빠라라~.” 귀에 익숙한 BGM이 없어도! 전매특허인 쫄쫄이 팬티가 없어도! 그래도 미국 관객들은 돌아온 수퍼맨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북미박스오피스모조의 18일 집계에 따르면 <맨 오브 스틸>은 14일부터 16일까지 4,207개 극장에서 1억 1,661만 달러를 쓸어 담으며 금의환향했다. 이는 역대 6월 개봉작 중 가장 좋은 오프닝으로, 올해 개봉작 중에서는 <아이어맨3>의 주말 성적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전편 격인 <수퍼맨 리턴즈>의 개봉 성적 5,253만 달러를 두 배 가량 앞선 수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제작자로 참여한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과 <300> <왓치맨>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만남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전야제 성적까지 포함해 북미에서 1억 2,868만 달러를, 해외에서는 7,330만 달러를 챙긴 상태다.

성적" /><수퍼맨 리턴즈> 성적

<맨 오브 스틸>이 건너야 할 장벽이라면, 영화에 대한 평가다. 호불호가 나뉘고 있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의 평가도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의 참여로 인해 <다크 나이트> 정도의 완성도를 내심 기대했던 관객들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졌다시피 <맨 오브 스틸>은 경쟁사 마블의 <어벤져스> 성공을 배 아프게 바라봤던 DC가 칼을 가는 마음으로 내놓은 비장의 카드다. <맨 오브 스틸>의 흥행여부에 따라 ‘DC의 <어벤져스>격’인 <저스티스 리그>의 향방이 어느 정도 가늠되기에 특히나 중요한 프로제트라 할 수 있다. 영화의 흥행 뿐 아니라, 평가에도 워너브라더스가 잔뜩 신경을 쓰는 이유다.

여기에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 캐릭터다. 수퍼히어로 무비에서는 해당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의 호감도가 중요한데(<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보라!) 주인공 헨리 카빌에 대한 반응이 마냥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아쉽다. 참고로 헨리 카빌은 <수퍼맨 리턴즈> <007 카지노 로얄> <배트맨 비긴즈>의 주연으로 매번 거론됐다가, 막판에 ‘뚝’ 떨어진 경험이 있는 상처 입은 남자다. 7전 8기 끝에 어마어마한 캐릭터를 손에 쥔 헨리 카빌이 S 마크를 가슴에 달고 마지막까지 크게 웃을 수 있을까. 두고 볼 일이다. 한편 잭 스나이더에게는 이 영화가 최고의 흥행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잭 스나이더는 이번 영화의 오프닝 성적만으로 <왓치맨> <서커펀치> <가디언의 전설>의 누적 수익을 뛰어넘었다. 그의 최고 흥행작은 <300>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 작품 흥행 성적

<맨 오브 스틸>이라는 어마어마한 강적과 함께 출격한 신작 영화 <디스 이즈 디 엔드>(This is the End)는 2,071만 달러를 기록하며 2위에 자리했다. 수퍼맨을 의식해 이틀 빠른 수요일에 개봉 했는데, 이것이 누적 수익에는 나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누적수익 3,302만 달러로 제작비 3,200만 달러를 첫 주에 모두 회수했다. <디스 이즈 디 엔드>는 세스 로건, 제임스 프랑코, 조나 힐 등이 뭉친 R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지구 종말을 소재로 한 코믹물이다. 엠마 왓슨이 카메오 출연한다.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이 1,101만 달러로 3위를 지킨 가운데,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이 958만 달러를 더한 누적 2억 1,972만 달러로 드디어 시리즈 최고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흥행 맥시멈이다. 지난 주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 모두를 경악케 했던 공포영화 <더 퍼지>는 75.6%라는 엄청난 낙폭을 경험하며 831만 달러로 5위에 자리했다. 물론 첫 주에 워낙 많이 벌었고, 제작비도 초저예산인 덕에 아쉬울 건 없어 보인다. 제작비가 300만 달러라니.

북미박스오피스(6월 14~16일)

한편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월드와이드 4억 1,278만 달러로 전편의 기록을 넘어섰고, <애프터 어스>는 북미 누적 수익 5,451만 달러에 그치며 저물어 가는 나이트 M 샤말란의 시대를 증명했으며, <이어언맨 3>는 전세계 수익 12억 달러를 돌파했다. 세 영화의 순위는 각각 8,9,10위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와 픽사의 <몬스터 대학교>가 경합에 가세한다. 북미 극장가가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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