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씨엘(CL)이 약 1년 만에 첫 솔로 싱글 ‘나쁜 기집애’로 돌아왔다. 2NE1이 그동안 들려준 노랫말은 누구보다 당당한 자신감, 실연을 당해도 개의치 않는 쿨한 모습이었다. 어쩌면 ‘나쁜 기집애’는 CL이 그동안 보여준 노랫말의 흐름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콘셉트였을 수도. 최강 포스로 돌아온 CL을 기념하며 지금까지 사랑받은 2NE1의 노래 가사로 왜 CL이 ‘나쁜 기집애’로 돌아왔는지 ‘스토리텔링’을 해봤다. “CL언니, 보고 싶었어요”1. Fire
)" />2NE1 ‘Fire’ 무대(SBS <인기가요>)
첫 싱글 ‘Fire’로 우리 앞에 등장한 CL언니의 포스는 가식 없는 콧노래로 사람들이 비웃지 못하도록 셌다. 무대 위로 뛰어다니며 미치고 싶다고 소리치고, 높은 빌딩 위로 푸른 하늘 위로 크게 소리치고 싶어 했다. 아무도 CL언니를 말리지 못했다. 춤이면 춤, 랩이면 랩, 노래면 노래 완벽한 언니에 압도당했다. 머리까지 하늘에 닿도록 땋아 올린 2NE1은 음원 파트 정상까지 오르며 성공을 거뒀다. 2NE1에게는 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데뷔하자마자 대박을 터트렸다.2. I don’t care
남자친구가 바람피우는 장면을 목격한 CL언니
비록 무대에서 ‘퐈이아’를 외친 CL언니였지만 언니도 연애에는 서툴렀다. 남자친구는 옷깃에 립스틱이 묻어 있고 술에 취해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기 일쑤였다. 언니의 남자친구는 소개팅까지 몰래하며 언니를 화나게 만들었고 결국 언니는 “I don’t care”라며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다. 이때부터 언니는 “이제부터 난 남자는 울리는 Bad Girl”이라며 ‘나쁜 기집애’가 될 것을 예고했다. 남자친구는 떠나갔지만 ‘I don’t care’가 담긴 첫 번째 EP 또한 대성공이었다.3. Let’s Go Party – In the Club
클럽에서 노는 CL언니 포착
CL언니,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파티를 가기 시작했다. 벌써 여덟 번째 옷을 입고 여러 번 머릴 빗고 거울만 보며 본격적으로 파티를 즐긴다. 어째 “네가 너무 그리운 오늘 날엔”이라고 말하는 모습에 미련이 남아 보인다. 결국 Club으로 파티를 갔던 언니는 그 곳에서 전 남자친구를 마주쳤다. “In the Club”을 계속 부르는 언니를 보니 충격이 큰가 보다. 전 남자친구에게 보란 듯이 처음 만난 남자와 진하게 춤을 추려 한다. 우리 CL 언니 어떡하면 좋지? 언니의 첫 EP에는 떠나간 남자와 관련된 노래들로 가득 차있다.4. 날 따라 해봐요 – Can’t Nobody – Go away
잘 놀다가 드러누은 CL언니
CL 언니가 클럽을 자주 다니더니 클럽의 여왕이 됐다. “날 따라 해봐요”라며 무대 중앙에 서서 사람들을 선동한다. 한숨 따위 제발 그만 쉬고 어서 따라오라며 “날 따라 해봐요 이렇게”만 몇 번을 외치는지. 이제는 아예 혼자 무대를 누빈다. “Can’t nobody hold us down 날 멈추려 하지마”라며 오늘 밤 지칠 때까지 춤을 춘다고 한다. 영어는 또 왜 이리 잘하는지. 볼륨을 키우고 Faster한 음악을 나오자 앞이 깜깜해도 언니는 달려가서 춤을 춘다. 못 말린다. 이 언니의 잠재력이란. 그런데 이 언니, 다시 드러누워 “너무 치사하잖아 지금 적응이 안돼”를 읊조리며 우울해졌다. 하필 또 비는 내려서 언니의 모습이 더 초라해졌다. CL언니가 속한 2NE1의 정규 1집은 꼭 이별을 맞은 듯 감정 기복이 심했다.5. 내가 제일 잘나가 - Ugly – Lonely
잘 나가지만…CL언니
미련을 씻어냈는지 CL언니는 디지털 싱글을 내며 이 동네에서 제일 잘 나가는 사람이 됐다. 하긴 CL언니는 누가 봐도 좀 죽여주고 둘째가라면 좀 서럽다. 건드리면 감당 못한다. 그런데 솔직히 CL언니는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다. 언니도 조금 콤플렉스가 있었는지 두 번째 EP에서 “난 예쁘지 않아. 아름답지 않아”라고 솔직히 이야기한다. 그래도 언니는 영어 하나는 정말 잘 한다. 후렴구가 팝송을 떠올릴 정도로 영어로만 이뤄졌다. 언니의 속마음을 들었다. 역시 외로움이 문제다. “사랑하긴 내가 부족한가봐. 이런 못난 날 용서해”라며 “I’m so lonely”를 연발한다.6. I love you
사랑에 빠져 화장하는 CL언니
힘내라며 위로해 준 게 엊그제 같은데 갑자기 뽕짝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나타났다. 하루 종일 그 남자 얼굴이 떠오른다며 온종일 울리지 않는 전화기만 쳐다본다고 한다. 얼씨구, 달빛에 그 남자 떠올리며 마음을 고백해본다는 이상한 소리도 한다. 하지만 아직 그 사람이 언니의 마음을 받아주지는 않았나 보다. “I love you”라며 사랑 노래를 멈추지 않는 언니를 보니 사랑을 해야 사람이 살맛이 나는가봉가.7. 나쁜 기집애
나쁜 기집애로 돌아온 CL언니
2012년 7월에 좋은 남자 생겼다며 노래를 부르던 언니가 1년 만에 찾아와서는 갑자기 자신이 ‘나쁜 기집애’란다. 역시나 그 남자가 언니를 감당하지 못했나보다. 이제 언니는 대놓고 “그래 나는 세. 아주 사납게. 점쟁이도 내 마음 속은 못 맞춰”라고 말한다. 1년 동안 못 만난 언니에게 왜 이제 왔냐고 나무랐더니 “난 매일 바빠 너무 바빠 왜 기분 나빠?”라며 거드름을 피운다. 정말 이 언니 나쁜 기집애가 됐다. CL언니, 영어 잘하는 건 여전하다. 이제는 기집애까지 영어로 말한다. “G I Z to the I B E”그래도 CL Unnie, Hwan Young Hae Yo. A yo.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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