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복불복’ 스틸
하정우의 소속사로 유명한 판타지오가 판타지오 픽쳐스라는 이름의 드라마 제작사로 변신, 신인 배우그룹 서프라이즈(공명, 강태오, 서강준, 유일, 이태환)를 주연배우로 내세워 드라마툰이라는 다소 생소한 드라마와 만화적 요소가 결합된 장르의 12부작 작품을 제작했다판타지오 픽쳐스는 27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CGV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총 12부작 중 8부 분량의 ‘방과후 복불복’을 공개했다.
후비고 왕따 소녀 소은(김소은)이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비둘기로부터 뽑기부 초대장을 받게 되면서, 뽑기부 멤버 5명의 꽃미남들과 얽히게 된다는 것이 이 드라마툰의 주요 줄거리다.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을 지수로 표현해 신개념 장르의 이 작품을 뜯어보았다.
캐릭터 지수 ★★★ 스토리텔링 지수 ★★★★ 재기발랄 지수 ★★★★★
캐릭터 : 5명의 꽃미남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카리스마, 감수성, 몸짱, 얼짱 그리고 브레인 등 꽃미남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무난한 캐릭터 설정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캐릭터의 무난한 설정은 정정화 감독이 평소 꼭 보여주고 싶었다는 병맛이라 불리는 B급코드와 맞물리며 재기발랄하게 그려진다.
스토리텔링 : 꽃미남을 소재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코드들을 녹였다. 학원물이라는 큰 틀 속에 성장 스토리를 녹였고 당연히 로맨틱코미디 적 요소와 멜로의 요소도 혼합됐다. 또 다소 약한 액션코드와 호러코드와 함께 19금 섹시코드와 퀴어적 코드까지도 버무려 극을 유연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뮤지컬도 살짝 가미해 그야말로 꽃미남 종합선물세트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요소요소들을 절묘하게 섞어 기승전결을 완성해내는 스토리텔링 능력이다. ‘방과후 복불복’은 꽤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여준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 왕따 소녀의 신데렐라적 요소를 큰 줄기로 가져가되 이를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아 뻔한 느낌을 덜었고, 대신 꽃미남들이 보여줄 수 있는 온갖 요란하고 독특한 장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웃음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어째서 이 꽃미남들은 뽑기부를 만들어 이다지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나’라는 궁극의 호기심을 계속 가져가면서 드라마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런 모든 요소들 탓에 ‘방과후 복불복’은 1편을 보고나면 결코 멈출 수 없게 된다.
재기발랄 : 병맛이라는 B급의 마니아적 문화를 적극 활용해 재기발랄 지수를 높였다. B급은 조금만 더 나아가면 불쾌감으로 다가갈 여지가 있지만, ‘방과후 복불복’은 꽃미남이라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존재들로 인해 이를 통해 희석시켰다. 유쾌한 톤을 시종일관 유지하는 가운데, 다양한 시도를 한 점은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며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드라마툰이라는 드라마와 만화적 요소를 결합시킨 새로운 장르에도 충실했다는 느낌을 전한다. 여기에 판타지오 소속 배우들이 총출동한 카메오 군단들의 역할도 컸다. 염정아, 김성수, 주상욱, 정경호, 정겨운, 김영애, 김서형, 최원영, 윤승아, 김성균 등이 적시적소에 등장해 베테랑 배우의 기량을 한껏 발휘해 드라마의 밀도를 높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첫 방송 9월 2일. SK 전 채널에서 공개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판타지오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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