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티브로드 큐릭스 인수의 이면(裏面)을 보자!...현대증권 - 투자의견 : Neutral(유지) MSO 1위 업체인 티브로드가 큐릭스를 인수하였다고 발표함. 제도적 여건이 조성되고, IPTV 사업자들에 상응하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 하위 MSO의 M&A가 잇따를 전망임. 그러나 M&A는 단기적으로 사업자들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전에 IPTV와 결전을 치루어야 하므로 MSO들에게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판단됨. 금일 태광-티브로드가 큐릭스홀딩스의 지분 70%를 2,500억원에 인수하였다고 발표함. 태광-티브로드는 2008년 6월 기준 15개 SO, 277만 가입가구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MSO임. 한편, 큐릭스홀딩스는 큐릭스(035210) 지분 49.7%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이고, 큐릭스는 동일 시점 기준 7개 SO, 63만 가입가구를 보유한 업계 6위의 MSO임. 태광-티브로드는 큐릭스홀딩스를 인수함으로써 전국 22개 SO, 340만 가입가구를 확보하게 되었음. 이로써 동사는 2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규모(SO 14개, 가입가구 252만 가구)를 크게 앞지르게 되어 시장 지배적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되었음. 큐릭스 홀딩스의 인수가액은 가입가구당 113만원 꼴로 추산됨. 큐릭스홀딩스 지분 70%를 2,500억원에 인수했으므로 지주회사의 100% 지분 가액은 3,571억원으로 산정되었음. 이는 단순 계산하면 큐릭스가 큐릭스홀딩스의 유일한 피지배회사이므로 지주회사가 보유한 큐릭스 지분 49.7%가 3,571억원의 가치로 산정된 것과 동일함. 그렇다면 큐릭스 지분 100%의 가치는 7,181억원으로 산출됨. 큐릭스의 가입가구가 총 63만이므로 가입가구당 인수가액은 약 113만원으로 산출됨. 2004년 이후 최근까지 인수된 SO의 가입가구당 인수가액이 약 60만원 수준이고, 서울과 수도권 핵심권역의 가격이 가구당 100만원을 상회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큐릭스 인수 가액은 IPTV 출범 이후 SO에게 불리하게 조성되고 있는 사업 환경 변화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고가 인수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임. SO에게 불리하게 조성되고 있는 중장기적 환경 변화는 다음과 같음. 첫째, SO가 IPTV 대비 현재로서는 가입가구 기반과 방송의 안정성, 그리고 채널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IPTV 출범 이후 가입가구와 PP 채널을 두고 쌍방의 출혈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임. 이는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열위에 있는 SO사업자들에게는 수익성 하락을 가져 오는 불리한 환경 변화로 판단됨. 둘째, 중장기적으로 IPTV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PP 채널을 SO 수준으로 확보하고, 시장점유율 80%를 상회하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가구를 바탕으로 기존의 SO 가입가구를 잠식할 것으로 전망됨. 2008년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SO 사업자들에게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갖추어 주기 위하여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SO의 시장점유율 제한을 완화해 주었음. 시행령 개정으로 시장점유율 제한이 기존 매출액 33%에서 가입가구 1/3로 변경되었고, 권역 제한도 기존 1/5 이하에서 1/3 이하로 완화되어 25개 권역, 500만 가입가구를 보유한 대형 MSO가 태어날 기반을 마련해 주었음. 이번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는 이와 같은 제도적 변화를 계기로 가능해 진 것임. 그러나 과거 2000년 통합방송법 시행으로 방송사업자간 겸영 제한이 완화되어(77개 권역에서 1/5 초과 금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섰던 MSO의 상당수가 급격한 재무안정성의 악화를 경험하였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음. 이번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MSO의 인수합병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나 이 역시 동 사업자들의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고, 규모의 경제를 갖추어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데에 IPTV와의 경쟁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함. 결론적으로 제도적 여건이 완비되고 큐릭스가 인수됨에 따라 MSO의 M&A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함. IPTV에 맞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이는 더더욱 가능성이 높아 보임. 그러나 M&A는 단기적으로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전에 IPTV와의 가입자 및 콘텐츠 확보전을 치루어야 하므로 MSO들에게는 험난한 여정이 될 수 밖에 없음. SO의 단기적 시세 상승 기대감이 생길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 관점을 견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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