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세계화와 위기 대응의 시사점...동양증권 리먼의 파산으로 시작된 개별 부실금융기관들의 처리와 그 과정에서 빠르게 극대화된 금융위기의 글로벌화, 선진국 중앙은행의 공조적 자금공급, 미국 정부의 부실처리기관 설립 발표로 이어지는 일련의 신속하고 압축적인 위기 대응으로 미국 발 금융위기가 일주일간의 역사적 변동성을 뒤로하고 빠른 진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 또한, 주중 극대화되었던 금융위기의 글로벌화는 시간을 끌며 경기부양책을 뒤로 미루고 있던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을 이끌어 냈으며, 그루지야 사태와 함께 국제금융시장과 극단적으로 반목해왔던 러시아 푸틴 총리의 거의 항복에 가까운 발언까지 얻어내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됨. 이와 같은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이 단 일주일 만에 가능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수년간 진행된 금융부문의 글로벌화인 것으로 판단되며, 금융부문의 글로벌화로 인한 위기의 빠른 전파가 역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위기의식 공유과 동조적 정책공조로 이어졌으며, 미국 정부의 신속한 위기대응을 가능케 한 것으로 판단 실제로 리먼의 파산에 이은 금융위기의 빠른 전파로 단 3일만에 글로벌 단기금융시장의 경색이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당시의 수준을 넘어섰으며, 단기금융시장의 극단적인 경색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아시아 주식 등 현금화가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한 투매로 이어질 조짐을 보였음. 지난 18일 오전 아시아 증시에서 홍콩, 중국 증시에서 극단적인 투매 양상이 나타났던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음. 이러한 금융위기의 글로벌화와 극단적인 위기전파가 전세계 중앙은행의 인식 전환과 함께 공조적인 자금 공급으로 이어졌으며, 미국 정부가 부실처리기관 설립 검토 등 막바지 대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고, 글로벌 증시의 급반전을 가능케 한 것으로 평가됨. 이와 같은 위기의 글로벌화와 전세게 중앙은행의 정책공조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 서브프라임발 신용위기에서 유럽과 스위스 중앙은행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참여를 꺼려왔던 다른 지역 및 국가 중앙은행의 참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금융위기 해결의 중요한 분기점이 된 것으로 판단 특히, 위기의 글로벌화와 전세계 중앙은행의 정책공조는 과거 일본의 금융위기와 90년대 초 미국의 저축대부조합의 위기 당시와는 사뭇 다른 대응 방식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 즉, 위기가 한 국가에 국한될 경우 그 처리 또한 그 국가의 몫이 되고, 그 처리 과정이 매우 길어질 수 있는 반면, 이번의 위기는 미국이라는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적으로 글로벌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처리 과정이 신속할 수 있다는 점임.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여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으나, 지난해부터 글로벌 증시를 가장 크게 억눌러 왔던 미국발 금융위기가 더 이상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증시 및 경기부양 본격화, 러시아의 시장 친화적(주식 양도차익 세금감면 추진 등) 정책 변화 등으로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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