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의 ‘Big Bath’,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 ...우리투자증권 ● 수급 불균형, 그 이면엔 펀더멘탈 불확실성이 작용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원인으로 표면적으로는 수급불균형을 지목할 수 있다. 1월 옵션만기를 앞두고 차익 매도가 미리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여과 없이 지수하락으로 이어졌다. 연초부터 전일 옵션만기일까지 출회된 프로그램 순매도금액은 1.8조원에 달한다. 이제 옵션 만기일을 거친 상황에서 향후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수급불안 밑에 잠재해 있는 펀더멘털 악화 요인에 대한 전망으로부터 점검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악재의 발생 원인에 따라 경기, 기업이익, 수급, 이머징마켓 주가버블로 세분할 수 있는데, 이러한 악재들은 새롭기보다는 대부분 오랜 기간 동안 잠재된 불확실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최근 주식시장의 모습은 마치 기업이 손실규모가 커질 때 잠재적 손실까지 한꺼번에 반영하며 향후 이익의 턴어라운드 효과를 크게 하는 ‘Big Bath’를 떠올리게 한다. ●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올해 이익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전망의 실현가능성은 불확실한 환경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익모멘텀 사이클 상에서도 한국은 지난해 12월 Recovery(회복)국면에 진입한 후 다시 Recession(침체)국면으로 후퇴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원/달러 환율의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과 최근 소비심리 약화에 따른 내수소비주의 이익전망 하향 조정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최근 주식시장을 하락시킨 악재와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부동산 경착륙에 따른 경기침체, 미국발 세계경기둔화,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의 악재요인은 현실화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국의 이익모멘텀이 매우 낮은 수준을 벗어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당사는 현재가 주식시장의 저점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판단한다. 연간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가장 악화되어 있다고 판단하며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옵션만기일이 지난 상황에서 가격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재의 상황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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