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 중인 장세 진단과 향후 전망 - 베어마켓 랠리인가 상승 추세 복귀인가?...서울증권 ■ 주식시장 조정 후 반등 양상 KOSPI가 지난 6월 14일 1,192.09pt의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종결 여부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의 부분적인 저점 매수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464.70pt의 고점으로부터 18.6%의 하락세를 보인 이후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주가 상승은 베어마켓 랠리일까요 아니면 상승 추세로 복귀하고 있는 걸까요? ▷ 베어마켓 랠리와 상승 추세 복귀의 차이점 현재 진행 중인 장세가 베어마켓 랠리인지 아닌지는 지나봐야 알겠지만 이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은 장기적인 추세의 변화 여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현재 진행 중인 장세가 지난 5월 11일의 KOSPI 사상 최고치 기록 이후 하락 추세로 반전된 것이라면 이는 베어마켓 랠리이며, 그간의 하락이 상승 추세의 조정이었다면 현재 장세는 상승 추세로의 복귀 과정임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만약 현재 장세가 베어마켓 랠리라면 이 다음에 오는 양상은 하락의 재시작이 될 것이므로 주식을 팔아야 하지만 상승 추세로의 복귀라면 향후 중단없는 상승이 지속될 것이므로 현재를 장기 매수의 적기로 보아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세를 구분하는 잣대는 무엇일까요? ■ 베어마켓 랠리 여부는 장기 추세의 방향에 달려 있어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심리, 중기적으로는 금리(수급), 장기적으로는 경기(성장)에 의해 등락이 좌우됩니다. 재료에 의한 주가 상승은 매수 심리를 자극하지만 수급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단기간의 상승으로 끝나기 쉽고, 수급이 아무리 좋아도 경기가 좋아지지 않으면 상승세를 지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인상 종결 여부와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국제금리의 향방과 유동성 전망이 중기적인 반등 내지 상승 목표치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경제성장 지속 여부가 장기적인 추세 결정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국제금리의 향방과 유동성 전망 금리를 현재 소비의 희생에 대한 대가라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볼 때 금리는 성장과 예상인플레이션율, 위험프리미엄의 함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적정금리 수준 = 경제성장률 + 예상인플레이션율 + 위험프리미엄) 우리나라의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과 비숫한 5%초반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 여력이 미국보다 높게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볼 때 3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4.9%대로 낮다고 하는 것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뿐 만이 아니라 미국, 일본도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비해 금리 수준이 낮다고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과잉 공급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인도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의 저가 제품 수출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낮았던 결과 유동성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자산가격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즉, 유동성 팽창으로 채권가격이 고평가 되어 금리가 낮아졌으며, 이는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가격에 대한 고평가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중국 기업의 임금 상승률은 2005년 중 18.2%를 기록하며 시간당 평균 임금이 2001년 이래 72%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이제 다시 인플레 시대로 접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 우려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cost push inflation 요인과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5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위안화의 평가 절상도 미국의 물가 상승에 일조) 그러나 이러한 물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2004년 6월 30일 이후 2년간 지속된 금리 인상으로 2005년 2/4분기 중 연율 14.65%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OFHEO(Office of federal housing enterprise oversight)의 HPI(House Price Index)는 2006년 1/4분기에는 8.12%로 낮아졌고, 성장도 안정화 되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엷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후퇴로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25bp 정도의 수준에 국한되고 있습니다.(따라서 엔캐리 트레이드 헷지펀드 청산 물량의 출회 우려는 단기간에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동성 축소 우려 후퇴에 따른 중기적인 반등의 실마리는 풀려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성장의 지속 여부입니다. ■ 성장 요인 점검 및 주식시장의 장기 추세 전망 지난 6월 중순 월스트리트저널은 5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국의 하반기 GDP 성장률이 상반기 추정치 4.2%에 비해 둔화된 2.9%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성장률은 2.7%로 더욱 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UN 경제사회이사회가 10일 발표한 ‘2006년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반기 보고서 또한 ① 글로벌 고금리 기조, ② 고유가, ③ 부동산 거품 등으로 인해 연말 이후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둔화는 미국의 금리 인상 종결과 세계적인 금리 인상 도미노의 종결을 가져올 것이며, 이는 재차 성장을 촉진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입니다. 참고로 미국의 GDP에서 개인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기준으로 70.6%이며, 보건의료비 1조 2,916억달러(16%), 내구소비재 1조 1,384억달러(10.2%), 주택비 1조 1,037억달러(9.9%), 음식료비 1조 811억달러(9.7%)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필수적인 지출 항목인 보건의료비와 음식료비를 제외하면 내구소비재나 주택비 모두 금리에 민감한 항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인상 종결은 재차 성장의 촉진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현재의 장세가 단순한 베어마켓 랠리가 아닌 상승 추세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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