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큰 폭 절상에 반대 신호 위안화 2.1% 절상 발표 후 앞으로 이어질 긴 상승 행진을 기대하고 있는 시장과 달리 중국 정부는 보다 큰 폭의 위안화 절상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신호하고 있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년 후 위안화 환율을 현재보다 5%가 높은 7.7로 내다보고 있다. 또 22일 발표된 로이터 조사에서는 2006년 중반 위안화 환율 전망치 평균이 7.78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사설에서 "위안화 대폭 절상 기대감은 비현실적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히는 것으로 추가 절상 기대감을 잠재우겠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내비쳤다. 또 국가외환관리국은 "비달러 통화들은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환율에서 상하 1.5%의 하루 변동폭을 적용받을 것"이라는 규정을 발표했다. 21일 밤 발표된 새 환율은 달러당 8.11로 22일 상하이 외환시장 거래를 시작한 위안화는 인민은행의 감시어린 눈길 속에 개장가보다 낮은 8.1111로 마감됐다. 위안화가 추후 크게 절상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여전하다. 그러나 거래자들은 아시아 통화들로의 즉각적인 펀드 유입 전망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태도로 돌아선 상태다. 한편 위안화 절상 후 엔이 달러에 대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 투자자들은 일본과 한국 증시 수출주들에 가해질 타격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 작은 첫 걸음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들과 중앙은행들은 2년여에 걸친 압력끝에 나온 중국 정부의 발표를 크게 환영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은 위안화에 중요한 운신의 여지를 제공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또 환율 움직임에 시장의 힘을 사용하겠다는 뜻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이나데일리 사설은 중국이 여전히 추가 절상 압력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신문은 이번 절상이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시켜 보다 많은 투기 자금들을 유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럴 경우 자금이 몰리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질서를 회복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규제 당국은 이같은 사태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의 경우 이보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상무부는 위안화 절상은 수출입의 균형적인 성장을 촉진하겠지만 전체 무역 거래에 심각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유럽 무역위원장 피터 만델슨도 동의했다. 그는 이날 발표문에서 "모두가 새 통화 체제가 마침내 나오기를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무역상에 조기 또는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위안화 절상은 "보다 큰 국체적 책임을 감수하는 중국의 추가 행보"라고 평가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싼 노동력과 막대하면서도 효율적인 생산 설비들이 위안화 절상이 초래하는 비용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中, 인내심 발휘할 것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위안화 절상이 중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0.25-0.5%p 가량 떨어뜨릴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는 감수할 만한 고통이라고 밝혔다. ADB의 이프잘 알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유연성을 약간 잃는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다운사이드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보다 효율적인 자원 분배에 의해 그 이상으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절상과 함께 새로 도입된 통화 체제를 통해 위안화 상승을 허용하는 유연성을 스스로 부여했다. 기존의 달러 페그제 대신 통화 바스켓이 도입됐으며 달러에 대해서는 하루 0.3%, 그 외 통화들에 대해서는 1.5%의 변동폭이 허용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성격의 중국 정부로서는 새로 큰 걸음을 내딛기 전에 정치적, 경제적 반응들을 인내심을 가지고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94년 이후 줄곧 위안화 상승에 대한 유연성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96년 이래 그 유연성을 사용한 바가 없다. 위안화 가치가 이번에 절상된 수준에 계속 머물 경우 미국과의 갈등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백악관은 일단 위안화 문제를 접어둔 채 다른 충돌 사안들을 부각시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22일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은 중국과의 통상 회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이 지적 재산권 침해 문제를 담당할 고위 관료를 임명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중국의 무단 복제를 제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산 섬유류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미국이 포괄적인 협상안을 도출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현재 협상중이며 협상이 끝날때까지는 결과를 약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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