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본유입 급감 주범은 노르웨이
미국의 3월 자본 순유입 규모가 급감한 주요 원인은 세계 3위 원유 수출국인 노르웨이의 미국 국채 보유분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3월 자본 순유입액이 457억달러로 지난 2003년 10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수정치 841억달러는 물론 3월 무역적자 550억달러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외국인들의 미국 자산 수요를 말해주는 척도로 간주되는 순유입 통계를 놓고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3월에는 650-750억달러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자본 순유입액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해외 중앙은행들이 200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국채를 순매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노르웨이가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2월말의 338억달러에서 3월말 169억달러로 절반 이상 줄였다.
분석가들은 노르웨이의 국채 보유 대부분이 1600억달러 규모의 정부석유펀드에 편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펀드는 에너지 자원이 고갈됐을 경우를 대비해 노르웨이 정부가 지난 1996년 설립한 것으로 주로 해외 주식과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분석가들은 문제는 해당 펀드의 미국 국채 보유 매도 결정이 투자 다변화의 일환으로 행해진 것인지 아니면 다변화와는 상관없는 단순한 일회성 움직임인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세계 3위 석유 수출국인 노르웨이의 원유 펀드가 그동안 매우 활발하게 미국 국채를 매매해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국채 매도 역시 전략적 결정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투자 모델의 일환으로 행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토마스 스톨퍼 이코노미스트는 노르웨이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작년 하반기 200억달러 이상 증가, 올 1월에는 351억달러에 달했다며 "이번 국채 매도는 정상적인 펀드 운영내에서 행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의 브라이언 가비 전략가도 "노르웨이의 이같은 대규모 미국 국채 매도는 작년 5월에도 있었다"며 "이를 의미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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