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손실 확대..투자자들 환매 나서나 헤지펀드 위기설이 월가를 강타한 가운데 헤지펀드 손실 확대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10일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회사채를 연계한 파생거래인 전환차액(convertible arbitrage)을 전문으로 하는 펀드들이 그동안 저조한 수익을 기록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섰고 일부 매니저들이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매각에 나서 헤지펀드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 회사채 및 주식시장이 대규모 헤지펀드 청산 루머에 휘청거린 이날 일부 시장 부문, 특히 전환사채 펀드 쪽에서 매도가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신용평가기업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저스틴 듀 헤지펀드 분석가는 "오늘 일부 유럽계 대형 숍(헤지펀드)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전환사채를 대규모로 매도한 것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펀드들이 연관됐느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세를 나타냈고 특히 JP모건과 같은 금융주들이 타격을 입었다. 반면 안전 투자 수단인 국채는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시장의 반응이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대규모 매도보다는 위기 의식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티그룹의 어빈드 라잔은 "오늘 시장의 반응은 향후 청산 가능성 때문이지 실제로 발생한 이벤트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은 특별히 이날 왜 매도가 갑자기 급증했는지 설명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동안의 시장 환경을 보면 매도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자는 "그동안 스프레드가 확대됐고 신규 발행은 좋지 않았으며 수익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런던 소재 헤지펀드인 GLG파트너는 GM 채권과 관련된 대규모 손실을 겪고 있다는 시장 루머를 부인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주 GLG의 전환차액 펀드가 올 1분기 동안 5%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GLG대변인은 "펀드는 안전하며 우리는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환차액펀드란 해당 기업 혹은 동종 업체들의 다양한 만기의 채권 혹은 주식의 프라이싱 차이를 이용해 투자하는 일종의 파생거래 펀드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자는 "최근 자산의 20-50%를 잃었다는 전환차액펀드가 속출하고 있다"며 "많은 펀드들의 운용 자산이 10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줄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전문 조사업체인 헤네시 그룹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전환차액펀드는 신규로 자산을 10억달러 불렸지만 4월 한달 동안에는 3.53%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올 1월부터 4월까지 총 6.26%의 손실을 냈다. 매니저들은 이같은 손실로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환매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의 듀는 "전환시장에서 대규모 환매가 쌓여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헤지펀드의 손실이 지난 1998년 롱텀캐피탈 붕괴 당시 만큼 금융시스템이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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