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기주는 기자 주여진 역을 맡았다. 앞서 진기주는 2014년 G1방송 강원민방 수습기자로 입사한 기자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관심도 쏠렸던 바. 기자 출신으로서 기자 역을 맡은 소감을 묻자 진기주는 "실제 기자를 했을 때가 너무 짧아서 말씀드리기 송구스럽다"며 "수습 기간이 끝나고 정식 기자가 될 때 종료했다. 지옥 같았던 수습기간만 열심히 한 거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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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진기주는 "개인적인 반가움은 있었다. 제가 받았던 대본에 마지막이 기자가 돼서 기사를 쓰는 장면까지가 대본으로 받았던 마지막 장면이었다. 기자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런 시선을 받을 기자라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기자 출신이다 보니) 저의 개인적인 반가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어렵게 이룬 꿈이었던 기자를 관두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진기주는 "제가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 아니더라. 수습하는 기간 동안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들었다. '내가 이걸 언제 실천할 수 있을까', '연기를 해도 되나' 하는 고민을 계속했다. 수습일 때 선배랑 국밥집에서 술 마시면서 실토를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고민하다 결국 수습기자까지 마치고 사표를 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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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주는 "아빠와 엄마가 딱 반대의 지점에 서계셨다. 아빠는 반대하셨고 엄마는 한 없이 믿어주셨다. 그래서 오히려 그 사이에서 덜 흔들렸던 것 같다. 두 분 다 믿어주셨으면 저에게 누가 돌을 던지고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 흔들렸을 것 같다. 근데 그런 말을 아빠한테서 많이 들었기 때문에 (웃음) 맷집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한없이 믿어주는 엄마가 있어서 그런 힘이 생겼다. 지금은 아버지가 제일 많이 좋아하신다"고 털어놨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관두고, 또 어렵게 이뤘던 꿈인 기자를 관둔다고 하셨을 때 아버지가 크게 화를 냈셨다고. 진기주는 "아빠도 기자다. 제가 대기업 관두고 기자도 관둔다고 했을 때 극대노를 하셨다. 제 노트북을 닫으면서 기자 하지말라고 하시다 모니터가 나간 적도 있었다. 대기업 관둘 때에는 집 나가라고도 하셨다"며 "제가 막낸데 막내까지 직장을 다 잡으면 부모님 노후가 편안하시지 않겠냐. 제가 또 새로운 걸 한다고 하니까 질려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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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드라마 종영 후 송강호가 진기주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알려졌던 바. 이에 진기주는 "제가 선배님한테 먼저 문자를 드렸다. 촬영 하는 내내 감사한 점도 많았고 존경스러운 점도 너무 많았는데 제가 감정이나 이런 것을 전달하는 데에 소극적이다. 말을 하고 싶었는데 몇 달 동안 못했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적었다 썼다 반복하다가 결국엔 보냈는데 선배님한테 길게 답이 왔다. 선배님도 너무 연기 좋았다고 보내고 싶으셨는데 보낼까 말까 하다가 안보내셨다고 하더라. 칭찬도 해주셨다. '절제된 감정이 때로는 순수했고 열정적이었다'라면서 엄지척 이모티콘을 보내주셨다. 몇시간 끙끙 앓다 보낸 문자에 정성스럽게 답장해주시니까 그 날의 할 일은 그것 만으로 다했다 하는 생각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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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빠른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요즘 호기심을 엄청 자극하는 것만 찾지 않나. 언젠가는 또 유행이 바뀌니까. 그때가 되면 언젠가 또 보고 싶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한번 열면 계속 보게 될 텐데 빨리 열어보셨으면 좋겠다. 16회가 생각보다 길지 않다. 16부라 겁 먹지 말고 시간 많을 때 열지 않고 지금 열어보시라고 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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