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가 원더걸스 탈퇴 진짜 이유를 밝혔다.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선예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결혼 발표 후 돌연 탈퇴를 한 걸로 알려진 선예는 현재 세 딸의 엄마로 캐나다에서 생활했음을 밝혔다.
한편 선예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시절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잃은 후 삶의 목적을 다시 생각하게 됐음을 말하며 "결국엔 한 줌의 재가 된다는 생각에 제 안의 물음표가 생겼다. 이 행복이 '내가 원했던 행복이 이게 다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허함과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있었다. 여기서 더 유명하고 부자가 된다고 해서 채워지지 않을 것 같았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 감정들이 커지면서 멤버들에게 미안해졌다. 이런 마음으로 무대에 서는 게 이 친구들한테 피해를 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탈퇴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활동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던 상황이었다. 밴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가 탈퇴를 안 해서 활동을 못한다고 생각하시더라. 나 때문에 이 친구들에게 상처가 생기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안 될 거로 생각해서 공식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선예는 "피해를 입히는 게 어릴 때부터 너무 싫었다. 부모님께서 혼전 임신하셔서 날 낳으셨는데 조부모님이 키워주셨다"라며 "친아버지한테 '널 낳고 싶어서 낳은 게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 끊임없이 인정받으려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부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수에 도전했던 선예는 "아빠가 원래 가수의 길을 가시려다 못 가셔서 엄청 반대가 심하셨다"라며 "3차까지 붙으니 그때 '잘 해봐라'라고 인정해주셨다. 처음으로 아버지께 인정받는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은 "선예씨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존재를 부정당해서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살아왔다"라며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면 존재 증명할 필요가 없는 사람은 행복해 하고 뭘 더 할지 생각하는데 선예씨는 정상 가는 이유가 존재의 증명이었기에 정점을 찍었을 때 그만 둔거다"라고 이해했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abocat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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