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사진=텐아시아 DB
이효리 /사진=텐아시아 DB
2년 만에 대면으로 '2021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2021 MAMA)'가 개최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빈자리를 채운 건 매너 팬덤이었다.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CJ ENM 스튜디오에서 '2021 MAMA'가 진행됐다. 지난해 비대면 개최와 달리 올해는 총 450여 명 관객(방역 당국 가이드 499명)과 함께했다. 백신 접종 완료 및 48시간 내 발급받은 코로나19 PCR 음성 확인서를 확인하는 방역패스를 적용했다.

지난해 MAMA는 방역 관리로 논란이 일었다. 무대에 올라오는 여성 스태프가 시상자, 수상자 등 앞에서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은색 전신 타이즈를 착용하고 무대에 오른 것. 이 스태프는 시상자와 달리 마스크 실드, 마스크를 쓰고 소독약을 뿌렸다. 이에 대해 일부는 의아함을 자아냈다.

지난해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올해는 달랐다. 2년 만에 대면 개최한 '2021 MAMA'이기에 철저하게 방역 관리에 힘 썼다. 시상자들이 오르는 무대에 두 명의 남성 스태프가 상주, 시상자 등장 전 계속해서 마이크 커버를 바꿨다. 이 스태들은 튀지 않는 검은색 의상을 착용했다. 현장에서 이를 본 관객들은 "지난해 타이즈와 다르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방역 패스가 도입돼 좌석 간 거리두기는 없었다. 현장에 참석한 450여 명의 관객은 플라스틱 의자에 붙어 앉았다. 함성이 금지됐기에 '2021 MAMA' 측은 응원봉과 클래퍼를 지급했다. 이는 함성 대신 응원봉 또는 클래퍼를 사용해 리액션을 부탁한 것.
브레이브걸스, 스트레이 키즈, NCT U, 워너원 /사진제공=CJ ENM
브레이브걸스, 스트레이 키즈, NCT U, 워너원 /사진제공=CJ ENM
MAMA 사상 최초 여성 호스트인 이효리가 등장하며 시작을 알렸다. 관객들은 함성 대신 지급 받은 클래퍼로 호응했다. 소리 지르다는 뜻을 지닌 'MAKE SOME NOISE'가 아닌 국가, 인종, 세대의 벽을 넘어 편견 없이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전 세계가 더 큰 하나가 되는 강력한 음악의 힘을 표현하려 했다.

브레이브걸스가 '2021 MAMA' 첫 무대 주인공이었다. 무대 밑에서 브레이브걸스를 본 관객들은 함성 대신 클래퍼로만 반응했다. 브레이브걸스를 시작으로 ITZY, 잔나비, NCT U, 에이티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 키즈, NCT DREAM, 에스파, ENHYPEN, NCT 127, 스우파x이효리 무대에도 클래퍼 소리만 가득했다. 소중한 공연을 지키기 위한 관객들의 의지가 돋보였다.

다만 사전 녹화로 진행됐던 '쇼미더머니' 10주년 공연, 3년 만 재결합한 워너원 무대와 해외에서 촬영된 INI, Jo1, 에드 시런 무대에는 클래퍼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장시간 진행된 시상식이기에 관객들 각자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2021 MAMA'가 끝난 뒤 NCT 팬이라고 밝힌 하 씨는 텐아시아에 "오랜만에 대면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하기에 예전과 같이 함성을 지를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하루 빨리 예전처럼 함성을 지르며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공연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소문만 난 잔치에 빈 자리를 채운 건 질서 있는 팬덤이었다. 현장에서 '2021 MAMA'를 관람한 450여 명 관객들은 하나 같이 함성 없는 공연을 즐겼다. 아쉬움 보다는 오랜만에 열린 대면 공연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질서 있는 응원을 보냈다. 또한 4시간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지켰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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